"하나-외환銀 통합 성공적으로 이루어 달라"
-
김종준 행장은 3일 오후 열린 퇴임식을 마지막으로 하나은행장으로서의 모든 직무를 내려놓았다.이 날 퇴임식에서 김 행장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성공적인 통합과 조직 발전을 위해 지금이 하나은행에서 소임을 마치고 떠나는 적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어 "35년 전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하나은행장으로서 직무를 마치기까지 많은 위기의 순간이 있었지만 그 위기를 기회로 삼아 도약한 결과 '작지만 좋은 은행'에서 '글로벌 은행'으로 당당히 성장했다"고 회고했다.김 행장은 "저수익과 저성장이 지속되고 신기술 출현과 금융의 트렌드 변화가 일어나는 등 금융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며 "김병호 은행장 직무대행을 중심으로 일치단결해 미래의 변화에 잘 대처해 나간다면 하나은행의 위상과 대한민국 금융의 품격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외환은행과의 통합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김 행장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합병계약서가 체결된 지난달 29일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그는 "국내 최고은행, 글로벌 리딩뱅크로 세계무대에 우뚝 설 수 있기 위한 한알의 밀알이 될 수 있어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성공적인 통합이 이뤄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김종준 행장은 지난 1980년 하나은행의 전신인 한국투자금융에 입사한 후, 은행장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35년 동안 금융 외길을 걸어왔다. 하나은행 기업금융그룹 부행장, 가계영업그룹 부행장, 하나캐피탈 사장 등을 역임한 그는 지난 2012년 3월 행장이 됐으며 올해 3월에는 연임에 성공했다.하지만 하나캐피탈 사장 시절 미래저축은행에 부당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아 지난 4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문책경고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이후 금융당국의 사퇴 압박이 있었지만 사퇴를 거부한 채 은행장 직무를 수행해 왔다.그러다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통합 이슈가 수면 위로 떠오르던 지난 8월 "통합이 가시화되는 시점에 백의종군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그 후 지난 달 30일 "지금이 바로 백의종군할 때"라며 사퇴의사를 밝혔고, 3일 오후 퇴임식을 열게 된 것이다.김 행장의 퇴진으로 하나은행은 김병호 부행장의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