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감산 요구 불구 받아들여지지 않아사실상 세일가스와 전면전 선포... "내년 6월 회의서 다시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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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에서 주요회원국들이 원유 생산량을 줄이지 않기로 하는 등 감산이 불발됨에 따라 국제유가가 70달러 이하로 급락했다. 사실상 셰일가스에 대한 공동 대응에 나선 것이다.

    셰일가스의 경우 채굴 한계가 70달러 수준으로, 국제유가가 이 수준 이하로 떨어질 경우 개발가치가 떨어진다.

    결국 OPEC이 국제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감산을 결정하지 않은 것은, 에너지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잡아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의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6.3% 급락한 69.05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1월물 브렌트유 가격도 배럴당 5.17달러 하락한 72.58달러에 마감됐다.

    WTI 가격이 70달러 이하로 떨어진 것은 4년래 처음이다.

    이날 OPEC 12개 회원국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각료회담을 열고 하루 원유생산량을 3000만 배럴로 유지키로 했다.

    정부 수입 대부분을 원유에 의존하는 베네수엘라 등 일부 회원국들은 감산을 강력하게 요구했으나,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회원국들의 의견에 묻혀 지지를 받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압달라 엘 바드리 OPEC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서 "회원국들은 산유량 상한선을 엄격히 지킬 것"이라며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회원국들의 입장이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향후 국제유가는 60달러대로 추락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국내 정유업계 또한 막대한 손해를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OPEC은 내년 6월 5일에 다시 회의를 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