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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시장이 겨울 비수기인 12월에도 여전히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난주말 오픈한 모델하우스에는 수만명의 방문객이 줄을 잇는 등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다.
지난 11월 마지막주 오픈한 대우건설 '김포한강신도시 3차 푸르지오', '이천 설봉 3차 푸르지오', '부산 대신 푸르지오'에는 약 7만명이 내방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현대엔지니어링 '힐스테이트 광교' 3만8000명, 삼성물산의 '래미안 에스티움' 3만 명 등 현장마다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처럼 신규물량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이어지면서 건설사들 역시 막바지 분양에 한창이다.
2일 부동산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12월에는 전국에서 총3만2077가구 중 2만7157가구(국민임대, 장기전세 제외)가 일반분양된다.
이는 전년동월 대비(1만2405가구) 119% 증가한 수치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잇따라 발표된 정부 부동산 정책으로 분양시장에서 비수기가 사라진 모습"이라며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건설사들도 신규물량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내년 청약제도 개편을 앞두고 1순위 수요자들이 막바지 청약에 나서고 있는 점도 한몫 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최근 수요자들의 구매심리는 올해 최고 수준으로 올라간 상태다.국토연구원이 지난달 발표한 주택시장 소비심리지수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수도권은 132.2포인트로 전달에 비해 1.1포인트 상승했다. 지방도 2.3포인트 오른 128.8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달 분양 단지로는 수도권에서는 대우건설의 위례신도시 물량이 눈에 띈다.
대우건설은 '위례 우남역 푸르지오'와 '위례 아트리버 푸르지오' 두 단지를 동시에 분양한다.'위례 우남역 푸르지오'는 위례신도시 C2-4·5·6블록에 지하2층 지상20층, 13개 동 규모다. '위례 아트리버 푸르지오'는 위례신도시 C2-2·3블록 지하2층 지상15층, 8개 동 규모다. 아파트 214가구와 스트리트몰 상업시설로 들어선다.
경기 시흥목감지구에서는 한신공영의 '한신휴플러스'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 단지는 지하1층 지상25층, 7개 동, 전용63∼84㎡, 총 693가구로 공급된다. 광명, 안양, 안산시에 인접하고 제3경인고속도로, 서해안 고속도로, 서울외곽순환도로 이용이 수월하다. 목감지구 최대 규모인 9만1000㎡ 크기의 근린공원에 둘러싸인데다 중심상업지와도 가깝다.
효성은 경기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인근에 '용인 구성역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를 공급한다. 이 단지는 지하2층 지상15층, 6개동, 전용61∼84㎡, 296가구로 구성된다. 분당-수서간 고속화도로, 분당선 구성역과 인접해 있다. 도보권에 초·중·고교가 있고 생활편의시설 이용도 편리하다. -
지방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경남 창원시 용호동에서 '용지 아이파크'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단지는 전용84∼127㎡, 총 1036가구 규모로 이 중 300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주변으로 이마트와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등의 상업시설과 창원 스포츠파크, 용지문화공원, 성산아트홀, 창원시청 등이 가깝다. 단지 앞에 용지공원과 용지호수가 조성돼 있다.
GS건설은 대구 중구 수창동에서 '대구역 센트럴자이'를 선보인다. 이 복합단지는 지상 최고 39층, 6개 동 규모로 이 중 아파트 전용59∼94㎡ 1005가구, 오피스텔 전용26∼39㎡ 240실 규모로 총 1245가구로 조성된다. 대구지하철 1호선 대구역과 2호선 신남역이 가까이 있다. 롯데백화점, 이마트, 메가박스 등 생활 편의시설도 밀집해 있다.
대우건설도 부산 서구에 '대신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4층 지상34층, 8개동, 전용59∼115㎡, 총 959가구 중 595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도보 5분거리에 지하철 1호선 서대신역과 동대신역이 있고 남해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접근성이 좋다. 부산대학교병원, 자갈치시장 이용도 편리하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지방은 70%가 넘는 높은 전세가율이 지속되는 동시에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도 높아 연말까지 분양시장의 열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분위기에 휩쓸리기보단 신중한 청약 태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분양시장이 호조세지만 모든 물량이 미래가치가 뛰어난 것은 아니란 설명이다.
양지영 팀장 역시 "향후 양극화, 쏠림 현상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며 "입지, 분양가 등을 고려한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