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부분파업에 3천명 참여했으나, 이번엔 2천5백명으로 추산
대내외적 비난의 시선에 파업동력 떨어졌다는 분석도
  • ▲ 파업에 참여하지 않고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근로자의 모습ⓒ연합뉴스 DB
    ▲ 파업에 참여하지 않고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근로자의 모습ⓒ연합뉴스 DB

    현대중공업 노조가 4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울산조선소에서 부분파업을 실시했다. 지난달 27일에 이은 2차 부분파업이지만, 정작 파업에 참여하는 노조원의 숫자는 줄고 있어 사실상 파업 동력을 상실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는 약2만800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 중이다. 이 중 노조원의 숫자는 1만8000여명 수준인데, 이번 파업에 참여하는 노조원은 사측 추산에 따르면 2500여명에 불과하다. 전체 근로자 기준으로 9%, 노조원 기준으로 따져봐도 참여율은 14% 남짓이다.

    지난 10월22일 파업찬반 투표가 가결 될 당시 파업에 찬성한 노조원은 1만11명이었다. 전체 노조원의 56% 수준이다.

    그러나 같은달 30일 현대중공업의 3분기 실적이 발표됐고, 올 들어 영업적자만 3조원을 넘게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분위기는 반전됐다.

    때 맞춰 사측도 비상경영을 선포하며 임원의 30%를 내보내고, 조선 3사(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의 영업본부를 통합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섰다.

    특히 권오갑 사장은 비를 맞으면서도 노조원들의 손을 일일이 붙잡고 파업을 자제해달라 호소를 하기도 했다. 그는 회사가 이익을 낼 때까지 사장 급여를 일절 받지 않겠다 밝혔고, 노조원들에게도 경영이 정상화되면 합당한 보상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지난달 27일 노조 집행부가 20년 만의 부분파업을 강행했지만, 이에 동참한 인원은 3000여명에 그쳤다.

    업계 한 관계자는 "회사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겪고 있는데,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는 노조에게 업계에서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 보는 사람들이 많다"라며 "시간이 흐를수록 파업에 참여하는 인원이 줄고 있는 것을 보면, 길어지는 임단협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노조원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고 사실상 파업 동력 자체도 그리 크지 않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사측은 파업 참가자들에 대해 무노동·무임금 원칙을 고수, 생산차질에 따른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올해 협상에서 △임금 13만2013원(기본급 대비 6.51%) 인상 △성과금 250%+α △호봉승급분 인상 (2만3000원→5만원)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임금 3만7000원 인상(호봉승급분 2만3000원 포함) △격려금 100%(주식으로 지급)+300만원 △월차폐지 제시안 철회 등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