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부사장, '야 이 XX야, 너 내려' 승무원에 욕설" 참여연대 주장

'땅콩 리턴' 사건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조현아(40) 대한항공 부사장이 사건 당시 승무원 등에게 심한 욕설을 퍼부었으며 대한항공의 사과문은 '거짓'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참여연대 노동사회위원회는 10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내부 증언과 대한항공 노조 등에 따르면 무슨 이유에서인지 조 부사장은 이미 상당히 흥분한 상태로 여성 승무원에게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고함을 퍼부었다"고 말했다.

참여연대는 이어 "조 부사장이 화를 내자 다른 직원이 '죄송합니다, 저의 잘못입니다'라고 말을 하자 조 부사장은 '너는 또 뭐냐'며 욕설과 고함이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또한 참여연대는 "대한항공은 사과문을 통해 기장과 협의를 통해 사무장을 항공기에서 내리게 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이 역시 사실과 다르다"며 "일방적으로 사무장에게 '야 이 XX야, 빨리 기장한테 연락해서 후진하고 너 내려'라는 식이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대한항공 측은 밤 늦게까지 직원들에게 거짓 진술을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참여연대는 "6일 오후께 한국에 도착했는데 대한항공 측이 직원들에게 당일 밤 늦게까지 거짓 진술을 강요하고 경위서를 받았다는 진술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직원이 당시 기내에서 '큰 잘못'을 하는 등 거짓말을 해 항공기에서 내리게 했다는 대한항공의 사과문은 100%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참여연대 측은 기자회견 후 항공법 위반·항공보안법 위반·위력에 의한 업무방해·강요 등의 혐의로 조 부사장의 주소지인 용산구 이촌동 관할인 서부지검에 고발했다.

현재 조 부사장은 지난 '땅콩 리턴' 사건과 관련, 퇴진의사를 밝히고 대한항공 '기내서비스, 호텔사업부문 총괄(CSO)' 보직에서 사퇴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