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제약·바이오株 상장 후 주가 희비교차

  • 최근 코스닥 시장에 첫 발을 내딛은 제약·바이오주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대부분 공모주 청약 당시 수백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증시에 화려하게 입성했지만 상장 후 제각각 다른 성적표를 내놓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하이로닉·녹십자엠에스, 연일 '신고가' 경신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하이로닉은 코스닥 이전 상장 후 사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하이로닉의 주가는 전일대비 4.27%(3500원) 상승한 8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 첫 날인 17일 공모가 5만1000원 대비 25% 높은 6만38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당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튿날도 상한가에 거래를 마감, 하이로닉의 주가는 연일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피부미용 의료기기 전문업체인 하이로닉은 중소·벤처기업 전용 주식시장인 코넥스에서 시가총액 1위를 기록하며 대장주 역할을 해왔다. 피부미용 관련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늘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돼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일반 공모주 청약 당시에도 22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향후 피부미용 시장이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확대될 것으로 보이고 있어 향후 하이로닉의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진단시약 및 혈액백 전문업체 녹십자엠에스도 상장 줄곧 상한가를 기록,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이날 녹십자엠에스는 전날보다 14.71% 오른 1만3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 6000원 대비 127.5% 오른 셈이다. 상장 첫 날에는 장중 등락을 거듭했지만 시초가(9000원) 대비 15%오른 1만350원에 거래를 마감한 뒤 연일 상승세를이어가고 있다. 


    앞서 녹십자엠에스는 기관수요예측 경쟁률 474대 1, 일반 공모청약 경쟁률 477대1을 기록하며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왔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바이오 신기술 개발, 노령 인구 증가 등으로 진단시약 사업이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녹십자엠에스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커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알테오젠·비씨월드제약·랩지노믹스 약세...'주가 주춤' 


    공모주 청약경쟁률이 높아 주가 상승 기대를 모았던 알테오젠과 비씨월드제약, 랩지노믹스 등은 코스닥 상장 후 약세를 이어가며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알테오젠은 전일대비 4.23%오른 2만34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공모가 2만6000원 대비 10%, 시초가 2만5150원 대비 6.95% 하락한 수치다. 


    바이오 의약품 개발회사인 알테오젠은 공모주 청약 당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409.20대 1, 일반 공모청약에서 564.7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시장의 기대를 한껏 받았다. 개발 단계별로 중도수수료를 받는 '마일스톤' 방식을 취하고 있어 동종업계 연구개발(R&D) 업체보다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보유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비상장 주식을 저렴하게 산 구주주들이 상장 첫날 매물을 쏟아내면서 주가 하락을 면치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상장 첫 날 알테오젠 주가는 시초가 대비 14.51%까지 하락한 뒤 반등세를 나타냈지만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비씨월드제약도 시초가 1만8100원을 형성했지만 이틀만에 15.2%가 하락하면서 주가가 공모가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날 주가는 1만7350원으로 전일대비 6.44% 올랐지만 시초가와 비교했을 때 4.14% 감소한 수치다. 


    일반 공모청약에서는 68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상장 후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상장 첫 날인 15일 비씨월드제약은 전환상환우선주(RCPS) 82만주가 보통주로 일대일 전환 청구했다고 공시했다. 벤처케피탈 업계에서 보유하던 RCPS가 상장 직후 쏟아져나온 것이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일반청약 경쟁률 305대 1을 기록한 랩지노믹스도 상장 첫 날인 16일 시초가 1만3200원대비 14.41% 급락한 1만4250원에 거래를 마치며 하한가의 쓴 맛을 봤다. 다만 상장 이튿날부터 반등에 성공해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모양새다. 이날 랩지노믹스의 주가는 전일대비 3.76% 상승한 1만7950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