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외환은행 노조가 하나금융의 예비인가 신청에 반발해 금융위 앞에서 108배 하며 시위하는 모습. ⓒ 전국금융산업노조 외환은행지부 제공
    ▲ 외환은행 노조가 하나금융의 예비인가 신청에 반발해 금융위 앞에서 108배 하며 시위하는 모습. ⓒ 전국금융산업노조 외환은행지부 제공

    하나금융지주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을 위한 예비인가 신청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가운데,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이에 반발,서 통합작업이 또 진통을 겪고 있다.

외환은행 노조는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을 상대로 합병인가 신청과 합병 관련 주주총회, 직원간 교차발령을 잠정적으로 중지명령 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20일 제기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 19일 금융위원회를 방문해 신제윤 위원장과 면담을 요청했고, 면담이 거부되자 금융위 앞에서 108배를 진행하기도 했다. 

노조 측은 "지난해 금융당국을 상대로 헌법재판소에 제출한 2·17 합의 관련 가처분에 대해 합병 예비인가 금지를 추가하는 신청취지 및 신청원인 변경신청서도 함께 제출했다"고 밝혔다.

현재 금융위는 하나금융이 합병 예비인가 승인신청서를 접수받고 승인 심사를 시작했다. 금융권에서는 금융위가 오는 28일 정례회의에서 이 안건을 통과시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노조는 오는 21일 임시전국대의원대회, 22일 통합 타당성 관련 공개토론 등을 예고하며 반발하고 있다.  

노조의 거센 반발이 두 은행의 통합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노조의 가처분 신청이 예비인가 승인 여부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사간 합의가 없이도 통합 예비인가를 승인할 수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셈이다.

하나금융 측은 "예비인가 승인 신청을 했다는 것이 노조와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노조와는 계속 대화와 협상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노조의 주장이 힘을 잃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부 나오고 있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금융위 앞에서 진행되는 108배 시위에 예상보다 사람이 적다. 점심시간에 짬을 내서 하는 시위라는 점을 감안해도 참석 인원이 적은 것"이라며 "노조 간부들을 제외한 평 조합원의 참석률은 저조한 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