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로 수익 악화… '새로운 먹거리'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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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이 기업형 주택 임대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건설자금 투자는 물론, 임대주택관리 자회사를 지어 직접 임대주택을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이 같은 움직임은 저금리 추세가 길어져 이자수익이 감소하면서, 주택 임대시장을 새로운 먹거리로 삼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하나은행은 서울 중구 신당동 도로교통공단 부지에 임대주택을 짓는 새로운 프로젝트에 대표 주관사로 참여할 예정이다. 현재 하나은행은 국토부와 시공사 선정, 투자 방식을 놓고 최종 조율 중이다.사업은 건설사·투자자·주택임대관리회사가 공동으로 리츠 회사를 설립해 임대주택 건설부터 주택관리까지 모두 책임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하나은행은 투자 주관사로 참여하되, 하나금융 관계자 지분이 투입된 H&임대주택관리회사에도 함께 참여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도로교통공단 부지(1만2916㎡)에 지어지는 임대주택은 950가구 규모로, 최초의 기업형 임대주택이다. 총 사업비는 2000억원으로 추산되는데, 하나은행을 비롯한 재무적 투자자는 이 중 1000억원 가량을 투자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하나은행 측은 "사업이 성사될 것인지, 성사된다면 하나은행의 투자 규모는 어느 정도가 될 것인지 등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그러나 어떤 형태로든 기업형 임대주택사업 참여는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김병호 하나은행장 직무대행이 정부의 기업형 임대주택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김 직무대행은 22일 서울 서초구 팔래스호텔에서 열린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과 금융업계와의 조찬간담회에서 "현재 하나은행이 참여해 임대주택 관리회사를 설립했으며 기업형 임대주택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발언했다.김 직무대행은 기업형 임대주택의 사업성에 대해 "지역별로 다르기 때문에 일반론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하나은행이 임대주택 시장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노량진 등 1인 가구가 밀집한 곳을 중심으로 주택리츠를 통해 임대주택을 매입해 7%대의 투자 수익률을 거두고 있으며, 오피스빌딩 등에도 지분 투자 방식을 통해 비슷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하나은행은 지난해 10월 H&임대주택관리회사를 설립한 바 있다. 이 회사는 건물의 PM(임대차·마케팅 등 부동산 관리)과 FM(유지·보수 등 시설 관리) 등의 업무를 위해 설립됐다. 하지만 향후 중장기적으로 임대주택 보급 등 개발·건축에도 직·간접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하나은행은 H&을 통해 체계적인 임대주택 관리를 실시해 안정적인 임대수익률을 기록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향후 직접적으로 임대주택 개발사업을 통해 수익률 극대화를 꿈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탁사들과 손잡고 개발신탁을 통한 임대주택 보급에도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