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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이 단조제품 및 발전설비 생산업체인 SPP율촌에너지의 인수전에 뛰어드는 등 사업영역 확장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제철은 SPP율촌의 매각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에 이 회사 지분 100%에 대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고, 재무자문사로 삼성KPMG를 선정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SPP율촌의 매각대금으로 3000억원 수준을 예측했으나, 매각이 지연되며 현재 1000억원~1500억원 대 까지 낮아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SPP율촌은 SPP그룹이 지난 2008년 전남 율촌 산업단지에 4200억원을 투자해 설립한 단조제품 제조판매 업체다. 100t의 전기로와 연간 60만t 규모의 단조용 잉곳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원자력·화학 등 각종 발전설비와 선박엔진 부품, 석유화학설비 등을 주로 생산한다.
지난 2012년 SPP그룹은 회사 사정이 어려워지자 SPP율촌에 대해 법정관리를 신청했지만 끝내 파산선고를 받았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 등이 최근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삼일회계법인은 지난 6일부터 27일까지 SPP율촌 지분 100%에 대한 인수의향서를 접수받고 있다. 현대제철 외에 일진그룹, 두산인프라코어 등 2~3곳의 업체가 인수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이 SPP율촌을 품에 안을 경우 현대중공업 등에 납품하는 조선용 철강재 포트폴리오의 다각화를 실현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지난해부터 SPP율촌에 대한 수익성 조사를 진행해왔다"며 "단조시황이 불황이긴 하지만 성공적으로 인수를 마칠 경우, 사업 다각화를 통한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제철은 지난 2013년 현대제철의 냉연사업부를 흡수합병하고, 지난해에는 특수강시장 2위업체인 동부특수강의 인수에 성공하며 사업영역을 점차 넓혀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