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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새벽 광주의 한 아파트 옹벽이 무너져 주차장에 있던 차량 30~40여대가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빙기 지반이 약해지면서 웅벽이 토사의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무너진 것인지, 옹벽 자체의 구조적 문제인지는 조사 중이다.옹벽, 축대 붕괴 등 지반이 내려앉는 사고는 해빙기 전국 곳곳에서 일어난다. 최근 8년간 국내에서 해빙기 안전사고는 총 66건이 발생해 41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바 있다.
이에 건설사들은 현장 안전점검을 통해 사고 예방에 나서고 있다.건설업계에서는 겨우내 얼었던 땅이 녹기 시작한다는 우수(雨水)가 지나면 봄철 해빙기로 접어들게 되므로 이달부터 오는 3월까지 현장 안전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해빙기 안전교육 등도 진행한다.
롯데건설은 오는 9일부터 13일까지 전국 45개 현장에서 일제 안전점검을 진행한다. 주요 점검사항은 흙막이 지보공, 절·성토 사면, 비계·거푸집 동바리 등이다. 또 환절기 현장직원들의 경각심 강화를 위한 교육과 작업투입 전 스트레칭 등도 한다.
대우건설도 현장 및 주변 지반에 대해 1일 1회 이상 순회 점검을 실시하고 지반침하로 인한 가시설물 변형 여부, 비계·거푸집동바리 등의 설치상태 이상 유무를 점검하고 있다.
해빙기 사면붕괴로 인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작업 전 사면 붕괴위험 및 부석 낙하위험 여부를 점검하고 흙막이 지보공 설치 또는 근로자 출입금지 등을 조치하고 있다. 특히 사면 상부에 차량운행이나 자재를 적치하는 것을 막고 있다.대림산업은 안전 점검 체크리스트와 재해 사례를 현장별로 공유하는 등 해빙기 작업 전 유의사항과 지침을 전달했다. 또 설 연휴를 맞아 느슨해질 수 있는 안전 분위기를 고취하기 위해 연휴 전 3일과 후 3일간 집중 안전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삼성물산 역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현장 전체 개선 명령제'를 실시하고 있다. 현장 점검 시 사고의 위험이 있거나 부적합 사항이 다수 발견된 경우 현장 전체의 공사를 일시 중지시키고 개선작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더불어 안전사고 발생가능성이 높은 취약 장비에 대해 분기별로 수시 점검을 실시하고, 전 임직원 안전교육 과정을 실시 중이다.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전국 128개 현장에서 오는 23일부터 3월 30일까지 20일간 해빙기 안전점검을 실시한다. 지반이완 등이 우려되는 대규모 절개지·지하굴착부 등을 점검하고 배수계획, 붕괴위험 계측관리 실태 점검 등을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