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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쇼핑몰이란 화려한 수식어가 붙은 '제2롯데월드몰'. 화려한 조명과 명품관 등이 소비자들의 발길을 유혹하지만, 내부 곳곳에는 접근을 막는 '시설폐쇄' 문구가 나붙어있다. 최근에는 키 테넌트 역할을 기대했던 영화관과 아쿠아리움이 영업중단되면서 방문객의 발길도 급격히 주는 형국이다.13일 제2롯데월드몰에서 만난 한 식당가 직원은 "영화관이 영업을 안 하니까 손님이 절반 이하로 뚝 끊겼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20대 여성을 덮친 한 출입문은 사고가 난 지 한 달 반이 지났지만 여전히 출입 불가 상태다. 사고가 났던 문은 굳게 닫힌 채 바리케이트가 쳐져 있고, 보안 요원이 배치돼 다른 출입구로 안내했다.해당문은 지하철역, 버스정류장과 가까워 제2롯데월드에 들어가기 위한 주 출입구지만 한 달이 넘도록 출입이 통제돼있어 다른 문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다.
사고 당시, 롯데는 '사고를 당한 고객의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롯데월드몰을 찾은 한 50대 여성은 "오늘 영업을 안 하는 줄 알았다"며 "지하철 타고 왔는데, 가까운 문을 두고 돌아가야 한다니 이해가 안간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또 인근에 사는 30대 여성은 "문이 한 달째 공사 중이어서 매번 돌아간다"며 "그래도 또 사고 날까 무섭다"고 전했다.안전사고 우려가 발생한 현장은 "안전상 문제가 없는 단순 하자"란 롯데물산과 롯데건설의 설명과 달리 한 달이 넘도록 보수 중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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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 유리 난간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0월, 부속 철물이 떨어진 사고 이후, 3층 난간은 3달 반째 접근 금지다. 3층 난간부를 비롯해 일부 유리 난간 근처엔 바리케이트와 '가까이에서 사진촬영을 하지 말라'는 안내판뿐이었다.
접근을 통제하지 않는 1층 유리 난간 부분도 실제 가보니 일부 접합부의 나사가 헐거워 위험해 보였다.
이에 대해 롯데 측은 복구에 기약이 없다는 입장이다.
현장 보안 관계자는 "공사가 끝날 때까지 폐쇄할 것"이라며 "공사가 언제 끝날지는 모르겠다. 영화관과 출입구 등은 서울시에서 허가를 내줘야 개방이 가능한 사항으로, 보수공사는 마무리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