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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형 부동산 시장이 대출금리 인하와 경기 부양책으로 훈풍을 맞고 있다. 잇따라 분양에 나선 건설사들은 투자자의 발길을 잡기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단순 상담에서 벗어나 투자 상품의 실물을 볼 수 있는 유닛까지 등장했다.
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도시, 택지지구 등에서 분양하는 오피스와 상가의 홍보관 내에 유닛이 조성되고 있다.
시장 규모가 커진 것이 이유로 꼽힌다. 기존 마케팅으로는 투자자의 눈길을 잡기엔 역부족이 된 것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1분기, 전국에서 총 64개 상가가 분양을 시작했다. 전 분기 대비 약 17%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와는 비슷한 수준이다. 청약제도 개편, 분양가상한제 폐지 등 아파트 분양시장의 호조세가 수익형 부동산시장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결국 상가 시장에서도 차별화된 마케팅이 필요한 때다. 이중 하나로 주거상품에만 볼 수 있었던 유닛이 조성되기 시작했다. 따라서 소비자의 투자 선택에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최근 김포 한강신도시에 분양 중인 '라베니체 마치 에비뉴' 상가는 홍보관 일부를 카페 형태로 설계했다. 방문객들이 실제로 조성되는 상가를 체험할 수 있게끔 한 것이다. 여기서 상품 배치, 테라스 등을 확인할 수 있고 상담까지 받을 수 있다. -
반도건설이 내달 선보이는 '카림애비뉴 김포' 상가에도 유닛이 조성된다. '카림애비뉴'는 세계 3대 산업디자이너인 카림 라시드와 반도건설이 손을 잡고 내놓은 브랜드 상가다. 특히 김포한강신도시 중심상업지구와 마주해 있는 데다 김포도시철도 구래역 역세권 상가로 유동인구가 풍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오피스텔 대체 상품으로 오피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주로 법인이 임차인인 만큼 공실 위험이 적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최근 분양하는 오피스 역시 특화된 마케팅 전략이 등장했다.
이달 말 마곡지구 내 분양 예정인 '마곡나루역 보타닉 비즈타워' 오피스의 모델하우스에 유닛이 들어선다.
분양 관계자는 "투자자는 물론 실수요자들이 사업지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도록 유닛을 설치할 예정"이라며 "입주자는 넓은 공간 활용과 자리 배치 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 전문가들은 주거상품이 아닌 만큼 유닛을 통한 크기 확인을 넘어 세심한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선종필 상가레이다 대표는 "유닛은 실내 크기 등 내부 요소를 판단하는데 도움이 되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입주 후 인테리어 구성과 주변 상권에 대한 분석이 우선돼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