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산업연구원, "주택거래량-가격 상관관계 달라졌다"김덕례 연구원 "주택거래량으로 시장 판단하면 정책 오류 범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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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뉴데일리경제

    올해 주택매매거래가 120만건을 넘지 못하면 집값 상승률이 전년 수준에 머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0일 주택산업연구원은 '주택매매거래 100만건과 주택가격' 보고서를 통해 거래가 늘면 집값도 증가한다는 상관관계가 달라졌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주택 수가 증가했고 매매거래 구조도 달라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6년과 2014년은 주택매매거래가 비슷하게 100만건을 넘어섰지만, 주택가격은 각각 11.6%, 1.7% 상승해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이처럼 집값 상승률이 크게 달라진 것은 거래구조의 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 2006년과 달리 2014년은 수도권보다 지방 거래가 많았고, 초소형(20㎡)과 중대형(60㎡ 이상) 거래가 증가했다. 반면 소형주택(20~40㎡) 거래는 감소했다. 또 아파트 거래가 70%로 대부분이지만 다가구 거래가 소폭 늘었다. 거주지역 사람이 해당 지역 주택을 매입하는 비중은 늘고 외지인의 주택 매입은 줄었다.

     

    김덕례 연구원은 "주택거래가 증가하면 주택가격이 상승하는 관계는 여전히 밀접하지만, 미치는 영향력이 확연히 줄었다"고 전했다. 이어 "주택거래율과 주택가격간 회귀모형식을 활용해 추정하면 올해 경제성장률(3%) 수준의 주택가격 상승이 이뤄지려면 주택거래율이 7%를 넘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약 120만건 이상의 거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 주택매매거래량과 주택가격 변화 추이(단위: 만건, %)ⓒ주택산업연구원
    ▲ 주택매매거래량과 주택가격 변화 추이(단위: 만건, %)ⓒ주택산업연구원

    올해 부동산시장 분위기는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 4월까지 누적 주택매매거래량은 39만541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21.5% 증가했다.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시세를 보면 매매가격 변동률은 지난 3월 셋째 주(23일 기준) 0.16%를 기록한 이후 연일 상승세다. 봄 이사철이 마무리된 4월 마지막 주부터 지난주까지도 0.12%씩 오르며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봄철 주택거래수준이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주택거래 집계 이후 최대 거래량(120만건 내외)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예년보다 주택거래가 늘지 않고 지난해 수준에 머물 경우 주택가격은 2014년(전국 1.7%)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덕례 연구원은 "정부가 주택거래량만 가지고 주택시장을 진단하면 시장을 과열 또는 침체상황으로 잘못 판단하고 정책적 오류를 범할 수 있다"며 "현재 수준의 주택거래가 꾸준히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의 주택구입지원 정책이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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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택산업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