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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가 '운명의 주말'을 맞는다.
5일(이하 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의 3억 유로 규모 구제금융 상환일을 맞는 그리스는 이번 주말 동안 채권단과 '벼랑 끝' 협상을 벌여 위기 탈출을 시도할 전망이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4일 "주말이나 월요일까지 협상 타결 실패시 IMF에 3억 유로를 상환하지 않을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지만, IMF는 그리스 정부가 6월 중에 만기가 돌아오는 부채를 월말에 일괄 상환하겠다고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그리스는 5일에 3억 유로, 12일 3억4000만 유로, 16일 5억6000만 유로, 19일에는 3억3000만 유로를 IMF에 각각 갚아야 한다. 이를 30일에 모두 갚겠다는 것.
재정위기 발생 이후 5년 동안 그리스가 부채상환을 미룬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IMF 상환규정상 회원국은 한 달 내에 만기가 돌아오는 여러 부채를 한 번에 묶어서 갚을 수 있다.
그리스와 채권단은 5일 협상을 재개, 주말 동안 막판 줄다리기가 이어진다.
그리스는 채권단의 최종 제안에 대해 일부는 수용했지만, 연금 삭감과 전기세 인상 등은 거부한 상태다.
그리스 정부는 "채권단의 조건은 잔인하고 받아들일 수 없는 것들"이라며 "그리스의 제안서를 기반으로 현실적으로 협상이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측은 재정흑자 목표치에 대해서는 타결에 근접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협상 타결까지 한참 남았다"고 말했고,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그리스와 채권단의 의견을 종합하려고 노력중"이라고 전했으며, 피에르 모스코비치 EU 집행위원은 "시간 제약 및 논의할 부분이 많으나, 협상 타결을 낙관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