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현대건설 등 대형사 신규분양 봇물전문가, 공급과잉·고분양가 한계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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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평택에서 올해 대형 건설사들이 잇따라 분양을 예고해 예비 청약자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 반도체 단지, KTX, 미군 부대라는 호재만 믿고 믿고 청약에 나서는 것은 금물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평택시에서 1만4106가구(임대 포함)가 분양된다. 이중 대형 건설사 물량은 GS건설 자이더익스프레스(3324가구), 현대건설 힐스테이트평택(2265가구), 대림산업 평택신흥e편한세상(1398가구), 대우건설 평택비전푸르지오(1180가구), 현대산업개발 평택용죽아이파크(585가구) 등이다.
평택의 개발 호재는 삼성전자 반도체단지 조성이 꼽힌다. 평택 고덕산업단지에 들어서는 이곳은 수원 사업장의 2.4배(395만㎡)로 조성된다. 삼성은 100조원을 투입해 세계 최대의 반도체 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생산유발효과 41조원, 고용창출 15만명이 예상된다. 현재 1차 단지 조성을 위해 15조원을 투입한 상태로 2017년 완공 예정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평택은 다양한 개발 호재가 있어 분양 시장에서 눈길을 끌 수 있다"며 "특히 대규모로 조성되는 산업 단지는 튼튼한 배후수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도 "평택은 산업단지와 교통호재가 있어 관심도가 높은 지역"이라면서 "지역 내 갈아타기 수요는 물론 동탄2신도시의 후광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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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택시 동삭2지구의 모습.ⓒ뉴데일리경제
그러나 전문가들은 단순한 호재만으로 청약은 금물이라는 의견이다. 올해 평택에 분양이 몰리는 만큼 개발 진행속도에 따른 현명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즉 개발이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어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최현일 열린사이버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평택은 다양한 호재가 있어 전반적으로 부동산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면서도 "일시적으로 분양이 몰리면 '공급과잉'이 될 수 있어 시기에 맞는 분양이 진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 역시 "당장 대기업 직원 이주 전까지는 지역 내에서 수요가 소화돼야 한다"면서 "수요와 비교해 공급과잉이 진행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강남 수서를 연결하는 KTX(평택지제역)도 호재로 꼽힌다. 이 역을 이용하면 서울 수서역까지 약 20분이면 이동이 가능하다. 과거 서울 접근성과 거리가 멀다는 인식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KTX만으로 서울 수요를 잡기에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다수다.
동삭동 A 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KTX역 인근 역세권 아파트를 제외하고는 호재라고 평가하긴 힘들다"며 "평택의 주요 소비층은 인근 오산, 안산 주민들"이라고 말했다.
결국엔 분양가가 사업 성공의 열쇠라는 견해다. 다음주 GS건설이 동삭2지구에 분양하는 '자이더익스프레스' 3.3㎡당 분양가는 900대 중후반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현재 동삭동 아파트 3.3㎡당 시세는 627만원 선이다. 지난해 5월 입주한 '평택서재자이' 전용79㎡A 기준 3.3㎡당 시세는 약 769만원이다.
동삭동 K 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올해 동탄2신도시의 3.3㎡당 분양가가 1000만원을 넘어선 것을 비춰볼 때 평택도 엇비슷해졌다"며 "가격이 가장 민감한 사항인 만큼 고분양가에 대한 우려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최현일 교수는 "평택에 거주하는 실수요자들은 청약에 나서는 것은 나쁘지 않다"면서도 "투자자는 역세권, 소형 상품 위주로 예상된 호재와 시기에 맞게 움직여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