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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하면 떠오르는 지역은 수지구다. 역북을 떠올리는 사람은 인근 주민밖에 없다. 앞서 분양한 단지도 계약률이 높아지고 있지만 청약 성적이 좋지만은 않았다." <역북동 K 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
경기 용인시에서도 외곽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처인구 역북지구에서 잇따라 신규분양이 진행되고 있다. 단기간에 아파트가 쏟아지고 있는 만큼 실수요자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6일 용인도시공사에 따르면 역북지구는 처인구 역북동에 41만7485㎡ 규모로 조성되는 도시개발사업이다. 용인 서북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동부지역 활성화를 목표로 올해부터 분양을 시작으로 2017년 말까지 입주하게 된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역북지구는 새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수요는 물론 전셋값으로 내집마련 수요가 기대되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용인시는 행정구역상 수지구, 기흥구, 처인구로 나뉜다. 이중 역북지구는 처인구에 속한다. 그러나 처인구는 수지와 기흥과 비교해 인지도에서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실제 처인구는 용인에서도 '외곽'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수도권 접근성도 부족하다. 즉 입지적 특성상 광역 수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때문에 분양가도 기흥역 주변보다 3.3㎡당 200만∼300만원 저렴하다.
기흥역 인근 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수지와 기흥은 수도권 접근성을 확보할 수 있어 전반적인 부동산 분위기가 좋은 게 사실"이라면서 "반대로 처인구는 철처히 내부수요 시장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역북지구에서 앞서 분양한 단지의 청약성적은 좋지 못했다. 지난 3월 분양한 '용인 역북 골드클래스(623가구)'는 5개 타입 중 4개 타입이 순위 내 마감하지 못했다. 4월 분양한 '용인 역북 우미린 센트럴파크'(1260가구)도 9개 타입 중 5개 타입이 미달됐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1순위 당해 마감이 없다면 지역 내에서도 청약 통장을 꺼내지 않았다는 의미"라며 "수요자들은 분양이 계속되는 만큼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이를 위해 3번째로 분양에 나서는 신영은 저렴한 분양가를 승부수를 던졌다. 인근에 미분양이 남아 있는 만큼 신영의 선택이 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3일 분양 일정을 시작한 '역북 지웰 푸르지오'는 전용59∼84㎡, 총 1259가구 규모로 역북지구 내 유일한 1군 브랜드 아파트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938만원. 앞서 분양한 역북 우미린 센트럴파크보다 약 10만원 가량 낮다. 특히 차량 10분 거리에 3월 분양한 기흥역 지웰푸르지오(전용84㎡ 기준)보다 약 1억원이 저렴하다.
이를 통해 처인구 내부수요는 물론 수지구와 기흥구의 세입자들의 내집마련 고객들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김봉준 역북 지웰 푸르지오 분양소장은 "차로 10분만 이동하면 1억원이 저렴한 아파트가 있다는 점을 고객들에게 강조하고 있다"며 "경쟁력 있는 분양가로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통 여건 개선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단지 앞에 용인 시가지를 우회하는 삼가∼대촌 국도대체 우회도로가 2017년 완공된다. 이를 통해 경부고속도로 수원신갈IC까지 차로 10분이면 닿을 수 있다. 제2경부고소도로(서울∼세종시)도 2021년 개통을 목표로 올해 착공한다.
김봉준 분양소장은 "역북지구와 인근 역삼지구가 개발이 완료되면 우수한 인프라를 갖춘 주거지역으로 거듭날 수 있다"며 "계약 일정도 순로롭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