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만족 통한 결과 아닌, 에틸렌 수급 불균형 따른 '반사이익'... "밤 밝힐 등불 준비해야"
  • "아침 해가 온종일 계속되진 않는다.
     밤을 밝힐 등불을 준비하라"


    LG화학 박진수 부회장이 2분기 5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과 관련, 지금의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더욱 철저하게 미래를 준비할 것을 주문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20일 하반기 현장경영 강화 차원에서 방문한 나주공장에서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 올 상반기에 개선된 성과 창출은 전 임직원들이 목표 달성을 위해 철저하게 준비하고 치열하게 실행했기 때문"이라고 격려했다.

    하지만 그는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고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도 한 층 치열해 지고 있는 만큼, 지금의 성과에 자만하지 말고 더욱 철저하게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5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2분기 실적과 관련 박 부회장은 '진정으로 고객을 만족시켜 얻은 결과인가 확인이 필요하다'며 의문을 던졌다.

    에틸렌 수급 불균형에 따른 반사이익 등 외부 요인이 반영돼 있는 만큼, 철저히 외부 요인에 기인한 성과를 배제하고 얼마나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창출 했는지를 점검해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그리스에서 시작된 위기감이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가장 큰 시장인 중국의 성장률도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LG화학의 대규모 신규 사업들은 성장의 속도가 더딜 뿐만 아니라, R&D분야에서도 사업 성과에 기여할 수 있는 신제품 및 신기술 개발이 부족한 상황이라는 게 박 부회장의 설명이다.

    박 부회장은 "고객과 시장으로부터 인정 받는 진정한 성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전 임직원들이 한여름에도 등에 식은 땀이 흐를 정도의 위기 의식을 가져야 한다"면서 "생산, R&D, 영업, 물류 등 모든 사업활동에서 고객 가치를 최우선으로 시장을 선도해 나가는데 한치의 소홀함도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