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저축은행에 할부금융 허용했으나 '레드오션' 우려에 진출꺼려OSB저축은행, 업계 최초 할부금융업 등록 관심…마중물 역할 맡을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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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SB저축은행이 카드사와 캐피탈사의 독무대인 '할부금융'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OSB저축은행으로 인해 다른 저축은행들도 본격적으로 할부금융업에 뛰어들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OSB저축은행은 최근 금융당국과 관련 기관에 할부금융업 사업 등록 신청을 두고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공식적인 절차를 밟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할부금융업 등록 관련 서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만약 OSB저축은행이 할부금융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면, '저축은행 업계 최초' 타이틀을 거머쥐게 될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 개정으로 지난 5월부터 저축은행이 카드사나 캐피탈사처럼 할부금융 사업에 진출할 수 있게 됐지만, 아직까지 할부금융업을 신청한 저축은행은 단 한곳도 없기 때문이다.

    현재 주로 자동차 금융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할부금융 시장에서 국내 자동차 시장의 약 70%를 점유하고 있는 현대차나 기아자동차가 현대캐피탈을 통해 할부금융 방식으로 신차 판매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아무리 진입장벽이 낮아졌다 할지라도 카드사나 캐피탈사들이 대부분의 할부금융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저축은행이 섣불리 뛰어들기 어려운 셈. 

    이에 따라 할부금융업에 관심을 보였던 다른 저축은행들은 대부분 신차가 아닌 중고차를 동산담보 대출 형태로 살 수 있는 오토론 상품을 내놓고 있다.

    다만 금융당국에 할부금융업으로 등록될 경우 상호명에 여신이나 할부금융, 시설대여 등의 상호를 사용할 수 있고, 등록된 여신전문회사로서의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부분이 있어 할부금융업을 하고 싶어하는 저축은행들의 수요가 일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할부금융업을 해보고 싶어하는 저축은행이 현재 10개 내외 정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현재 할부금융시장이 블루오션도 아니고 여전사도 힘들어하고 있는 상황인만큼, 당장 할부금융 시장에 뛰어들기보다 올해나 내년쯤 진출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OSB저축은행이 업계 내 처음으로 할부금융업을 시작하게 되면, 다른 저축은행들의 할부금융 시장 진출을 앞당기는 효과를 불러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중금리 대출 상품을 내놓으면서 우량 고객 이탈 가능성이 심화되고, 광고규제나 금리인하 등 영업환경이 크게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저축은행이 새로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려있는 만큼,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신규 수익을 창출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할부금융이란
    소비자
    -판매사(제조사)-금융회사가 3자간의 계약을 체결하는 것. 자동차를 살 때 드는비용을 금융회사가 판매사에 지급한 뒤 소비자가 금융회사에게 계약한 기간동안 원리금을 나눠 상환하는 방식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