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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그룹이 새롭게 탈바꿈한다. 우선 총자산규모가 290조원에 달하는 'KEB하나은행'이 9월 1일 마침내 고고성을 울린다. 하나대투증권은 종합금융투자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하나금융투자로' 사명을 바꾼다.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 금융그룹을 꾀하는 하나금융그룹은 '함께 갑시다'를 슬로건으로 정하고 새롭게 합류하는 옛 외환은행 직원들을 포함해 '전 임직원 하나되기 행사'를 갖는다.
12일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행사에는 KEB하나은행, 하나카드, 하나금융투자, 하나생명보험, 하나캐피탈 등 그룹 관계사 모든 직원들이 참석한다.
특히 행사 개회선언을 김정태 금융그룹 회장과 1일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공식 취임하는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노조위원장들이 함께 하기로 해 '하나되는 하나금융'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후 그룹 전 직원들이 참여하는 체육대회와 장기자랑대회를 개최하고 다문화 가정 등을 초청해 다양한 공연을 함께 즐길 예정이다. 행사 후반부에 마련된 한마음 콘서트에는 가수 EXID와 싸이의 축하공연도 마련돼 있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계열사 별로 임직원들이 모이는 행사는 몇 차례 있었지만 그룹 전 직원이 한 자리에 모이는 행사는 거의 없었다"며 이번 행사를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하나금융그룹이 전 계열사의 화합과 통합을 위한 행사를 통해 앞으로 해결해야할 과제들을 수월하게 풀어나갈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내달 1일 KEB하나은행이 공식적으로 출범하지만 실제로 통합 은행의 업무를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전산통합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돼야 한다.
당장 KEB하나은행이 출범하지만 두 은행의 전산 통합일까지는 하나은행 영업점에서 외환은행의 거래가, 외환은행 영업점에서 하나은행 거래가 제한되기 때문이다.
내년 6월로 예정된 전산 통합이 예정대로 마무리돼야 통합 성과를 제대로 낼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아울러 현재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급여 체계와 조직 문화가 다른 만큼 통합 은행의 '화학적 결합'을 내 성공적으로 이끌어 내는 것도 중요하다.
다른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수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하나은행의 조직 문화와 진보적인 외환은행 직원들이 단기간 내 융화돼야 통합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를 크게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