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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분양시장에서 수도권 2기 신도시의 청약 대전(大戰)이 펼쳐질 전망이다. 앞서 이들 지역에 분양한 단지는 높은 청약 경쟁률은 물론 계약률도 높아지고 있는 만큼 수요자의 관심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부터 동탄2·김포한강·파주운정 신도시에서 12개 단지, 총1만1301가구가 분양된다.
2기 신도시 사업은 2000년대 초반 서울 집값 급등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됐다. 직주근접 환경을 형성해 단순 '베드타운'에 그쳤던 1기 신도시의 약점을 보완해 나가고 있다.
대표는 단연 위례신도시가 꼽힌다. 2기 신도시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우수한 서울 접근성을 기반으로 신규 분양마다 우수한 청약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 대우건설이 분양한 '위례 우남역 푸르지오'는 1순위 청약접수 결과 430가구 모집에 평균 경쟁률 161대1를 기록하기도 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수요자 입장에서 2기 신도시는 1기에 비해 새 아파트라는 장점이 있다"며 "단지 내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 등 주거 편의성이 한층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
이들 지역의 집값도 오르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 2기 신도시 중 작년 대비(동기 기준) 매매가격 상승 폭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김포 한강신도시(4.62%)다. 다양한 편의시설이 갖춰지는 동시에 김포도시철도가 가시화되면서 집값도 상승 추세로 돌아선 것이다. 여기에 서울 전셋값 상승에 따른 이사 수요도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동탄2신도시는 경부고속도로는 물론 고속철도(KTX), 광역급행철도(GTX)가 내년 개통과 착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추후 접근성 향상이 기대되는 만큼 수도권 인기 신도시로 손꼽힌다. 지난 3월 '동탄역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6.0'이 1순위 평균 62.85대1로 최고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7월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3차'가 141.36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신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파주 운정신도시의 개발 호재도 눈길을 끈다. LG디스플레이는 파주에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생산라인(P9) 증설에 1조원 이상 투자할 계획이다. 매년 OLED 생산라인에 대한 투자를 늘려 2018년까지 총 10조 원 이상 투자할 계획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2기 신도시는 당분간 정부의 대규모 택지지구 지정이 중단되는 만큼 희소성이 있다"며 "신도시는 집값 등락이 크지 않아 안정적인 시세를 유지하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1기에 비해 떨어지는 서울 접근성과 부족한 인프라는 단점으로 지적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인프라는 초기 입주자들에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인프라가 완성되는 속도에 따라 2기 신도시의 집값도 상승 곡선을 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