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흑자전환 기대
  • ▲ ⓒ한진중공업
    ▲ ⓒ한진중공업

    지난 9일 부산 영도구 봉래동에 위치한 '한국조선의 요람'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를 찾았다. 전날 계속된 비로 구름이 잔뜩 낀 궂은 날씨에도 영도조선소는 활기에 찬 모습이었다.

    영도조선소는 선박 건조 공간인 도크를 총 3개 보유하고 있는데, 각 도크에서는 벌크선과 군수지원함 등의 건조가 한창이었다. 안벽에도 마무리 공정이 진행 중인 3척의 화물선과 특수선이 줄지어 있다.

    도크 주변의 선각공장, 조립공장 등에서는 공정별로 배치된 크레인이 쉴새 없이 움직인다. 총 8만평 부지의 영도조선소에서 약 4000여명의 근로자들이 구슬땀을 쏟는 모습이다. 일감이 없어 설비 개보수 작업이 대부분이었던 2~3년 전과는 확연이 다른 분위기다.

    영도조선소는 지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직후부터 5년여간 상선 수주를 중단했다. 회사경영이 어려워지며 몸집을 줄이는 것은 물론, 당시 성행하던 저가(低價)수주 역시 지양한다는 방침이었다.

    몇년 뒤를 바라본 응급조치였지만 정신없이 돌아가던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조선소는 급격히 생기를 잃어갔다. 근로자들은 순환 유급 휴직에 들어갔고, 그나마 출근을 해도 일부 특수선 건조 외에는 딱히 일감이 없었다.

    와신상담(臥薪嘗膽)하며 때를 기다리던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는 2013년 7월 상선 생산을 재개한다. 이후로도 꾸준한 영업활동을 통해 현재 3년치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영도조선소의 상선부문 가동률은 2013년 0%에서 지난해 11.7%, 올 상반기 73.4%까지 올랐다.

    지난 8월에는 2011년 이후 4년 만의 선박명명식을 열고 본격적인 부활의 신호탄을 쏴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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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 근무 중이던 최원석 한진중공업 과장은 "2년 전만 하더라도 일감이 없어 도크 개보수 작업을 하던 날이 대부분이었다"며 "최근에는 한달 기준 특근 시간만 30시간이 넘을 정도로 정신없이 바쁘게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도조선소가 활기를 찾자 한진중공업의 연간실적 또한 크게 개선되는 모습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13년과 2014년 연이은 적자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까지 악순환이 계속 됐지만, 3분기부터 흑자를 내기 시작했다. 업계는 한진중공업의 흑자기조가 지속되며 연간 흑자전환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진중공업의 재무구조개선 과정 이후 첫 흑자 기록은 의미가 있다"며 "수빅조선소와 건설부문의 수주 호조, 영도조선소의 실적 안정화 등으로 2분기 연속 영업흑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