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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에 맹모들의 입김이 강해지는 시기가 왔다. 자녀들에게 더 나은 교육환경을 제공하려는 부모들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직후부터 이주를 준비한다.수능이 끝나고 돌아오는 겨울방학에는 실제로 학군이 좋은 지역으로 이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새로운 학년으로 진급하기 전에 진학률이 높은 학교로 전학 또는 배정을 받기 위해서다.
이에 학군이 좋은 지역의 기존 주택은 물론 신규 분양 단지도 많은 관심을 받는다.
12일 KB국민은행 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 수성구는 2014년 12월부터 2015년 1월까지 한 달 사이에 1㎡당 평균 매매가격이 332만5000원에서 337만7000원으로 1.6%가량 상승했다. 이는 동기간 대구시 내 가장 높은 상승률이자 전체 상승률(1.2%)을 웃도는 수치다.
지난해 12월 수성구에서 분양한 대구수성 아이파크는 연말 비수기임에도 평균 61.07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명문학군 입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 지역은 지난해 수능에서 전 과목 만점자를 4명이나 배출한 경신고등학교가 있는 곳이다.
명문학군의 대명사인 강남8학군 지역도 마찬가지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2014년 12월 1㎡ 평균 895만원에서 이듬해 1월 899만원, 2월 903만원으로 뛰었다.
전셋값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3일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 강남 대치동과 양천구 목동은 지역 내 가장 높은 전셋값 상승폭을 나타냈다. 수능 직후인 14일부터 28일까지 강남구와 양천구의 전셋값은 각각 0.38%, 0.28% 올랐다. 그 중 대치동과 목동의 전세가격은 각기 0.93%, 0.39%씩 뛰어 동일 구 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
이에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에도 명문학군으로 꼽히는 지역이 주목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분양이 예정된 지역은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부산 해운대구, 대구 수성구, 충남 공주시 등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오는 13일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에서 상아3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삼성동 센트럴 아이파크' 분양에 나선다. 이 단지는 전통적인 명문학교로 꼽히는 경기고가 도보로 약 5분 거리에 있다. 강남 8학군에 속해 교육환경이 매우 뛰어나다. 전용면적 49~170㎡ 총 416가구로 구성된다. 이 중 일반분양은 49~142㎡ 93가구다.
현대산업개발과 삼성물산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서 '서초 한양아파트'를 재건축한 '반포 래미안아이파크'를 11월 분양한다. 단지는 반포고와 서원초, 원명초가 단지 바로 옆에 있다. 반원초, 원촌중, 경원중 등도 걸어서 통학이 가능하다. 전용면적 49~150㎡ 829가구 규모다. 이 중 257가구를 일반에 선보인다.
대구의 강남이라 불리는 수성구 범어동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 예정인 '힐스테이트 범어(가칭)'가 조합원을 모집 중이다. 단지는 지난해 수능 만점자 4명을 배출한 경신고등학교가 바로 옆에 있다. 또 경신중·고, 경동초, 정화여중·고, 대구여고, 경북고, 대구과학고 등도 가깝다. 지역주택조합아파트로 전용면적 74·84㎡ 총 423가구로 조성된다.
동원개발은 오는 12월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서 '해운대 동원로얄듀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해운대구는 부산의 신흥명문학군으로 꼽힌다. 단지 인근으로 해운대초, 동백중, 해운대여중·여고, 해운대중·고, 부산국제외고 등이 있다. 총 487가구로 지어진다.
한국토지신탁은 오는 13일 충남 공주시 신관동에 공급하는 '공주신관 코아루 센트럴파크'를 분양한다. 단지 주변으로 신관초와 봉황중, 공주생명과학고 등이 있다. 전용 59~84㎡ 총 722가구 규모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학군 밀집 지역의 경우 수요가 꾸준해 환금성이 높고 불황에도 가격 하락 폭이 적어 학군 프리미엄이 존재한다"며 "우수한 교육환경을 갖춘 지역은 인근에 유해 시설이 없고 교육열이 높아 자녀들이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줄 수 있어 수능 이후 학부모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