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39% 1위, DSLR-콤팩트 각각 31%, 25% 차지
  • ▲ ⓒ플리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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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이 카메라사업에 힘을 빼는 이유가 확인됐다. 작은 크기와 가벼운 무게로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미러리스 카메라가 제품 활용 빈도에서는 스마트폰과 DSLR 카메라에 크게 뒤쳐지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10일 세계적인 사진공유 SNS 플리커(Flickr)가 발표한 'Flickr Year in Review 2015'에 따르면 올해 플리커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카메라는 스마트폰, DSLR 카메라, 콤팩트 카메라, 미러리스 카메라 순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인 수치로는 아이폰을 포함한 스마트폰이 전체 사진 중 39%를 차지했고, DSLR 카메라가 31%, 콤팩트 카메라가 25%, 미러리스 카메라가 3%로 뒤를 이었다. 전 세계 프로·아마추어 사진가들이 플리커에 올리는 사진 중 미러리스 카메라의 비율만을 봤을 때,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의 인기와는 정반대의 결과를 보인 것이다.

    현재 삼성은 미러리스 시장에서 5년 만에 1위 소니를 위협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달려 왔지만, 방향을 바꿔 수술용 내시경 카메라 등 의료장비사업 쪽으로 눈을 돌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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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폰 강세 '간편한 업로드-기술 집약 보정 앱' 영향력 높아


    스마트폰의 강세에는 카메라 업계를 웃도는 스마트폰 업계의 평균 성장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스마트폰 업계 평균 성장률은 2.5%로 카메라 업계 평균 성장률인 0.5%에 비해 크게 웃도는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더불어 사진 저장을 모태로 하는 사진공유 SNS 플리커의 특성도 결과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간단한 보정만을 거쳐 플리커 모바일 앱을 통해 업로드하는 절차는 스마트폰의 가장 큰 강점이다. 광각부터 망원 줌까지 커버할 수 있는 스마트폰 전용 렌즈와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보정 앱 등도 스마트폰 카메라의 확장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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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러리스 카메라 제품 활용도, '판매량-선호도'와 연관성 적어

    반면 DSLR급 이미지 품질과 빠른 연사, 뛰어난 셀피 성능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미러리스 카메라는 세계인이 활동하는 플리커에서는 활용 빈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러리스 카메라는 반사경과 펜타 프리즘을 없애 DSLR 카메라보다 작고 가벼우면서도 수준급 성능을 갖춰 카메라 시장에서 특화된 영역을 구축하고 있지만, 제품 활용 빈도에서 판매량, 선호도와 직결시켜 판단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플리커 이용자 중 국내 유저는 소수에 불과하고 사용된 카메라 비율로 제품 활용 빈도와 판매량, 선호도의 연관성을 유추하는데는 한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3%에 불과한 미러리스 카메라의 비중이 국내 카메라 시장과 완전히 동떨어진 결과라는 주장도 신뢰를 얻기 힘들다.

  • ▲ 니콘 DSLR 카메라 D5500. ⓒ니콘이미징코리아
    ▲ 니콘 DSLR 카메라 D5500. ⓒ니콘이미징코리아


    ◆ DSLR 카메라, 뛰어난 이미지 품질로 차별화‥대중화 전력

    DSLR 카메라는 스마트폰과 미러리스 카메라에 비해 가격, 조작 편의성, 휴대성 등에서 뒤쳐지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런 이유로 DSLR 카메라는 미러리스 카메라에게 주도권을 빼앗긴지 오래다.

    하지만 플리커에서 선정한 사진 Top25의 사진 중 2/3가 DSLR 카메라로 촬영된 작품이라는 결과는 DSLR 카메라와 미러리스 카메라의 역학 관계를 유추할 수 있는 결과다. 최근 카메라 업계에서는 이같은 트랜드를 반영해 풀프레임 DSLR 카메라를 확대하며 고급화 등 차별화된 전략을 펼치고 있다.

    DSLR 카메라에 주력하고 있는 니콘을 예로 든다면, DSLR 카메라 구조는 그대로 가져 가면서도 고탄성 탄소섬유 복합 소재 세리보와 마그네슘 합금, 모노코크 구조 등을 채택해 가벼움과 강도를 동시에 확보하는 DSLR 카메라를 개발해 좋은 반응을 이끌고 있다.

    특히 니콘은 DSLR 카메라 개발과 함께 스텝업 프로젝트, 캐시백 프로모션 등을 정기적으로 진행하며 미러리스와 콤팩트 카메라를 사용하거나 카메라를 갖고 있지 않는 잠재 고객층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또 DSLR 카메라는 어렵다는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과 강연 프로그램을 개최해, DSLR 카메라 판매와 함께 DSLR 카메라 대중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한편 플리커는 올해 가장 많이 사용된 카메라로 아이폰(42%), 캐논 DSLR 카메라 EOS 시리즈(27%), 니콘 DSLR 카메라 D 시리즈(16%)를 꼽았다. 아울러 가장 많이 사용된 카메라 브랜드로는 1위 애플, 2위 캐논, 3위 삼성, 4위 니콘, 5위 소니 등을 기록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