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당 6700만달러 추정
低유가에 유조선 수주 급증
  • 현대중공업이 터키 선사로부터 대형 유조선 2척의 건조 계약을 따낼 전망이다.

    22일 조선·해양 전문 외신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최근 터키 디타스 쉬핑(Ditas Shipping)으로부터 15만8000DWT급 수에즈막스 탱커 2척을 수주했다.

    해당 선박 인도는 오는 2018년까지로, 정확한 수주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척당 6700만달러 수준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이 유조선들은 현대중공업에서 건조하는 첫 티어3(TierⅢ) 선박이 될 전망이다. 종전까진 티어2(TierⅡ) 환경규제에 따라 선박 건조를 해왔지만, 국제해사기구(IMO)의 결정으로 올해부터는 질소산화물(NOx), 황산화물(SOx) 등 배출기준이 더욱 엄격해졌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터키선사 측과 유조선 계약을 진행 중인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수주가 확정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근 저유가 장기화 및 경기침체로 대다수 선박과 해양설비 발주가 줄었지만, 유조선 계약은 비교적 활발한 편이다. 

    유류 소비가 지속 증가하는 데 반해, 세계적으로 유조선 공급은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유가가 35% 넘게 하락할 동안 유조선 용선료는 하루 6만7400달러 수준으로 2배 이상 뛰었다.
    꼭 운항 목적이 아니라도 선박을 정박해 놓고 값쌀 때 원유를 대량 저장해두려는 목적도 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만 봐도 유조선 수주가 지난 2013년 12척에서 2014년 30척, 지난해 42척으로 매년 늘고 있는 추세다.

    한편 디타스쉬핑은 이번 발주 선박을 향후 이란-터키 항해노선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이란 경제 제재가 해제된 후 첫 관련 발주라는 점에서 의미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