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대우·GS건설 등 주택사업 호조로 실적 개선삼성물산·삼성엔지니어링, 해외사업 '발목'
  • ▲ 상장 건설사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가 금주 시작된다. 사진은 상장 건설사 로고.ⓒ각 사
    ▲ 상장 건설사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가 금주 시작된다. 사진은 상장 건설사 로고.ⓒ각 사


    대형 건설사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가 금주 시작된다. 건설사별 실적은 주택과 해외건설 등의 영향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는 27일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을 시작으로 6개 상장 건설사가 2015년 4분기 실적 발표에 나선다. 지난해 활발한 주택사업을 펼친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등은 매출 호조가 기대된다. 반면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은 해외사업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의 4분기 성적은 매출액 3조원, 영업이익 1174억원으로 2014년 4분기와 비교해 각각 12%, 31.4%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역대 최다 분양(4만2168가구)을 진행했던 주택 사업에서의 성과가 반영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말레이시아 ONE IFC 호텔 등 준공이 지연되는 사업장이 발생하고 있어 실적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GS건설은 매출액 2조8075억원, 영업이익 429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2014년 4분기보다 매출액은 1.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4.4% 늘어난 수치다.

    또 이집트, 이라크 등 주요 해외 사업장에서 대금 청구가 진행돼 미청구공사액 감소가 기대된다. 여기에 지난해 2만9000여가구를 분양한 주택사업의 호조세와 3분기 진행된 파르나스 호텔 매각 등이 반영돼 1분기 2조3324억원에 이르렀던 순차입금이 1조원대로 줄어들 전망이다.   

    대림산업도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대림산업의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7842원, 805억원으로 전망된다. 2014년 동기보다 매출액은 9% 늘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 3만3000여가구를 분양하며 주택사업이 호조세를 보였고 사우디 현지법인인 DSA의 손실 규모도 축소되고 있다.

    앞서 대림산업은 지난해 3분기 DSA의 공사 지연과 예정원가율 등을 고려해 944억원을 비용으로 선제 반영하기도 했다.  

    현대산업개발은 4분기 매출액은 1조2950억원, 영업이익은 1111억원으로 전망된다. 2014년 4분기보다 매출액은 3.7%, 영업이익은 45.6% 증가한 수치다.

    4분기에 주택과 토목, 연결 자회사 등의 부문에서 골고루 매출액과 이익이 늘어났으며 토목과 일반건축은 원가율이 100% 아래로 떨어질 전망이다.

    또 지난해 하반기 주가 하락의 원인이 됐던 김포 사우 아이파크(1300가구)과 김포 한강 아이파크(1230가구)의 낮은 계약률도 연말에 각각 54%와 40%까지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은 4분기 실적이 하락할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7600억원과 564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4분기보다 각각 7.9%, 69.5% 줄어든 수치다.  

    삼성물산은 호주 로이힐 프로젝트와 관련해 △공기연장요청(EOT) △설계변경요청(V/O) △발주처 지체보상금 부과(LD) 등 3가지 사안을 두고 협상 중이어서 비용 발생이 예상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의 4분기 전망은 매출액 1조6808억원, 영업이익 120억원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동기보다 매출액은 26.6%, 영업이익은 45.3% 감소한 수치다.

    앞서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상반기 2조3160억여원에 이르는 미청구공사액을 적자로 처리해 1조5000억원 규모의 영업 손실을 입었다. 4분기에도 중동 프로젝트 공기 지연에 따른 추가 인력 투입, 설계 변경 등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다만 내달 집행될 것으로 보이는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다 3분기 이후 해외 저수익공사의 충당금 감소로 올해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큰 상승이나 하락 없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건설사도 있다.

    현대건설은 4분기 매출액 5조1134억원, 영업이익 2896억원으로 전망된다. 2014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0.4%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11.1% 증가한 수치다.

    현대건설 주택부문은 지난해 2만4055가구 분양으로 2013년(3060가구), 2014년(1만491가구)보다 크게 늘어나고 수익성도 증가했다. 반면 △유럽 비료공장 △우즈베키스탄 천연가스액화처리시설(GTL) △베네수엘라 정유공장 등 주요 해외 프로젝트의 착공은 더딘 상황이다.  

    한편 상장 건설사 실적 발표 일정은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27일 △삼성물산, 대림산업 28일 △현대산업개발 내달 3일 순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아직 실적 발표일이 잡히지 않았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유상증자 등으로 보고서 내용이 많아져 실적 발표가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