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재매각 등도 추진큰 틀에서 자구안 합의 가능성 높아
  • ▲ 현정은 회장ⓒ현대그룹
    ▲ 현정은 회장ⓒ현대그룹

    유동성 문제로 법정관리 위기설까지 돌았던 현대상선이 강도 높은 추가 자구안을 마련했다.

    1일 현대상선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달 29일 산업은행 등 채권단 측에 최종 자구안을 제출했다. 자구안에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사재출연은 물론 현대증권 매각 재추진 등의 내용이 담겼다.

    우선 현 회장이 보유 중인 현대엘리베이터 현대글로벌 현대유엔아이 등의 지분을 담보로 신규 대출을 통해 현대상선 차입금 상환 등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현 회장의 사재출연 규모는 약 200억원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의 부채가 7조원대에 달하는 만큼 금액 자체는 미미하지만, 오너가 사재를 출연한다는 점에서 채권단의 지원 명분을 끌어낼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 불발됐던 현대증권 매각 작업도 재추진 한다. 당초 현대그룹은 현대증권 현대자산운용 현대저축은행 등 금융 3사 매각을 통해 67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었다.  이 외에도 부산신항만 터미널 등 추가 자산 매각 등도 자구안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지난달 29일 제출한 자구안에 현정은 회장의 사재출연, 현대증권 재매각 추진 등이 포함된 것은 사실"이라면서 "정확한 사재출연 규모나 부산신항만 터미널 등 구체적 내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산신항만 터미널의 경우 현재 매각 추진설과 관련해 조회공시요구가 들어간 상태다.

    한편 채권단과 현대상선 측은 이번주부터 자구안과 관련한 본격 협상을 이어간다. 다만, 큰 틀에서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져 법정관리 등 극단적인 조치가 나올 가능성은 낮아졌다. 채권단 측이 자구안을 받아들이면 출자전환과 채무 연장, 신규 여신 등의 지원이 현대상선에 제공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