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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권선주 은행장을 지칭하는 ‘여성 최초 은행장’이라는 수식어에서 ‘여성 최초’란 단어는 지워야 될 것 같다.
그동안 권 은행장이 보여준 경영성과는 여성이라는 특수성으로 희석되기보다 역대 기업은행장과 견줘도 손색이 없을 만큼 족적을 남겼기 때문이다.
뛰어난 성과를 보여준 탓에 정치권에서도 탐내는 인물로 거론됐지만 권 행장은 마지막 경력으로 은행원을 선택해 은행 안팎에서 더욱 존경받고 있다. -
◆내실 성장을 통해 강한 은행으로 발돋움
권선주 은행장이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강조했던 것은 바로 내실 성장을 통해 강한은행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현재의 저성장, 저금리시대를 견딜 수 있는 기초체력을 기르고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권 행장은 수익성 개선, 탄탄한 기반조성, 효율성 증대 등 삼박자가 갖춰진 기업은행을 만들기 위해 지난 2년간 부단히 노력했다.
그 결과 2015년 목표 1조원을 초과한 1조23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1조 클럽에 재진입하는 영광을 얻었다.
특히 대형은행으로 평가받는 우리은행, KEB하나은행을 누리고 업계 3위 자리에 당당히 오르면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은행의 이익창출력을 보여주는 NIM 지표에서도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기업은행은 1.91%를 기록하며 업계 평균을 웃돌았다.
이로써 기업은행은 중기대출 등 자산순증 여력을 확보하며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했다는 평가다. -
◆앞으로의 먹거리도 풍부, 신사업 순풍
앞으로의 행보도 기대감이 크다. 은행권 중 가장 먼저 시작한 문화콘텐츠 금융 사업은 순항 중이다.
올해도 검사외전 등 굵직한 대작 영화에 투자하며 사업성을 인정받고 있다.
권선주 은행장 역시 틈틈이 산업 현장을 방문하는 등 문화콘텐츠 사업에 애착을 갖고 지원하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영화 ‘소중한 여인’ 촬영장인 인천 연안부두 수협공판장을 찾아 주연배우 김혜수와 이안규 감독, 영화제작사인 ‘영화사 소중한’ 김미화 대표이사, 씨네그루 권미정 본부장 등과 간담회를 가졌다.
권 행장은 이날 영화 제작사와 신생 배급사의 어려운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기업은행이 문화콘텐츠 분야에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전달했다.
문화콘텐츠 외 스마트뱅킹 등 비대면채널 영역도 기업은행이 올해 핵심 사업으로 꼽는 시장이다.
이를 위해 기업은행은 ‘i-ONE 뱅크’를 비대면채널 통합브랜드로 확장하고 3년 내 스마트뱅킹 이용자 수 ‘톱 3’ 진입, 비대면채널 상품 판매비율 40%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이밖에도 지금 한창 영업 진행 중인 ISA, 나라사랑 카드도 기업은행에게 탄탄한 영업기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창업과 성장 위한 ‘정책금융’ 역할 강화
기업은행이 여러 사업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지만 무엇보다 주요 활동무대는 중소기업 지원이다.
당기순이익을 끌어올리는 이유도 중기대출을 위한 것이다. 순이익 1조원 시현 시 중기대출은 6조원 늘어나게 된다.
기업은행은 2016년 정책금융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창업·성장초기 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경영컨설팅 등 중소기업 육성 프로그램도 가동할 계획이다.
이에 기술금융 공급목표로 지난해 6조원에서 8조원으로 확대하고 기술 신용대출을 정착시켜 창업기업과 성장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중소기업 지분 직접투자를 1200억원으로 늘리고 창업초기 중소벤처기업 등에 대한 PEF 투자도 강화한다.
기업은행은 IPO 유망기업을 위한 투·융자 복합지원과 함께 IBK캐피탈 등 자회사와 연계해 크라우딩펀딩 유치 기업에 투자하는 신규조합 설립 등 간접투자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올해부터 매년 1000개씩 5년 동안 총 5000개의 창업기업을 발굴하기 위해 ‘창업기업 발굴 프로젝트’를 신용보증기금과 동반 추진하고 향후 5년간 공급 목표를 총 17조원으로 설정하는 등 창업기업에 대한 지원을 대폭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