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석유화학 등 사업 부문 마진 모두 높았다"… '효자' 윤활기유 영업이익률 39.2%
  • ▲ 에쓰-오일 1분기 실적 현황.ⓒ에쓰-오일
    ▲ 에쓰-오일 1분기 실적 현황.ⓒ에쓰-오일



    에쓰-오일(S-OIL)이 21일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원유(crude oil)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지난해 같은 분기 보다 매출액은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상승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에쓰-오일은 정유, 석유화학, 윤활기유 등 주력 사업 분야에서 고르게 수익을 올리며 영업이익 4914억원, 순이익 432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보다 각각 100% 이상씩 성장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전년 1분기 보다 106.3%가 늘었고 순이익도 지난해 동기 대비 104.8%가 증가했다. 

    아쉬움이 남는 부분은 지난해 1분기 4조원이 넘었던 매출액이 올해 1분기에 3조 4284억원으로 줄어든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유가 하락세 지속으로 매축액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출액 감소가 장기적으로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된 의견이다.

    에쓰-오일은 정유 부문에서 전체 영업이익의 44.7%인 2198억원을 벌었다. 현재 배럴당 5.5달러인 복합정제마진에 힘입어 2분기도 높은 수익이 예상된다.

    정제마진은 원유 가격과 석유제품의 가격 차이를 의미한다. 원유를 가공하면 만들어지는 다양한 석유제품의 마진을 모두 합산하면 복합정제마진을 구할 수 있다.

    정유업계는 대개 배럴당 3~5달러 수준을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복합정제마진이 배럴당 10달러 이상 올라가기도 했다.

    석유화학 제품인 파라자일렌(para-xylene) 생산을 통해 에쓰-오일은 1분기에 144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합성 섬유나 페트(PET)병을 만드는 원료인 TPA(therephthalic acid) 제작에 사용되는 파라자일렌은 그동안 TPA의 공급과잉으로 수익성이 높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1분기에 중국 TPA 공장 일부가 운영 미숙으로 가동을 중단하면서 TPA 수급이 안정을 찾아 덩달아 파라자일렌도 수익성을 회복했다.  

    에쓰-오일이 생산하고 있는 윤활기유(base-oil)도 이번 1분기 실적에서 효자 노릇을 했다. 3254억원의 매출액에서 127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영업이익률 39.2%를 기록했다.

    윤활기유는 윤활유(lubricants)를 만드는데 90%를 차지한다. 에쓰-오일은 윤활유 브랜드도 보유하고 있지만 완제품 보다는 윤활기유 판매를 통해 더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2분기에도 윤활유를 만드는 핵심 재료인 윤활기유의 수출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에쓰-오일은 특히 미국과 유럽 등을 대상으로 고급 윤활기유 수출에 집중하고 있다. 

    자동차, 선박, 비행기, 공장기계, 중장비 등 산업과 일상 생활에 사용하는 움직이는 모든 기계에 윤활유는 필요하기에 그 수요가 꾸준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