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고 인맥 드림팀 구성할 듯...차후 檢 조사까지 대비 현재 미국 체류 중... 지인 "국내 상황 수시로 파악하고 있다"

  • ▲ 홍기택 전 산업은행 회장이 이른바 '서별관 청문회' 증인 채택에 대비해 법률 자문단 구성을 마쳤다. ⓒ 뉴데일리
    ▲ 홍기택 전 산업은행 회장이 이른바 '서별관 청문회' 증인 채택에 대비해 법률 자문단 구성을 마쳤다. ⓒ 뉴데일리


홍기택 전 산업은행 회장이 이른바 '서별관 청문회' 증인 채택에 대비해 법률 자문단 구성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검찰 수사까지 대비한 포석으로 조만간 체류중인 미국을 떠나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당시 서별관회의 내용을 폭로한 뒤 수세에 몰렸던 만큼 이번 청문회에서는 할 말은 하되 정돈된 논리로 공격을 피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홍 전 회장은 경기고 동문들의 도움을 받아 법률 자문 역할을 해줄 대형 로펌과 접촉했다. 경기고 67회인 홍 회장의 동기로는 권오규 경제부총리,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 김&장 신희택 변호사 등이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외환은행 매각 과정에서 변양호 보고펀드 대표를 변론해 무죄 확정 판결을 이끌어낸 특급 변호인단과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변 대표의 변호인단 주축 역시 당시 경기고 인맥인 손지열 전 대법관·한상호 전 부장판사·노영보 전 부장판사 등으로 채워졌다. 

홍 전 회장이 미국에서 법률자문단을 구성한 데는 검찰 조사가 임박한 영향도 크다. 

현재 대우조선해양의 비리를 조사 중인 특수단은 대우조선의 조직적인 회계 사기가 현 경영진 체제에서도 이뤄진 것을 확인, 당시 산은 회장이던 홍 회장도 수사 선상에 올려두고 있다. 

전임자인 민유성·강만수 두 전 회장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 되는 대로 홍 전 회장 역시 검찰 수사가 불가피하다. 

  • ▲ 홍기택 전 산은 회장은 검찰 수사도 앞두고 있다. ⓒ 뉴데일리
    ▲ 홍기택 전 산은 회장은 검찰 수사도 앞두고 있다. ⓒ 뉴데일리


  • 여야는 오는 23일부터 진행되는 조선·해운 산업청문회 증인을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 국회법은 청문회 일주일 전 증인에게 출석 요구서를 발송하도록 규정해 늦어도 17일까지는 증인 채택이 이뤄져야 한다. 

    현재 야당은 정부가 4조2천억원의 대우조선해양 지원 과정을 따져봐야 한다며 홍기택 전 회장을 비롯해 최경환 당시 경제부총리와 안종범 당시 경제수석의 증인 채택을 요구하고 있다. 

    새누리당이 증인채택에 난색을 표하자 증인채택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추경안 처리에 협조할 수 없다고 압박하고 있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특정 몇몇 사람을 망신주고 손가락질 하기 위한 청문회가 돼서는 안된다"고 반대하고 있다. 

    또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 역시 "야당의 무리한 증인, 참고인 요구로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새누리당이 야당이 요구하는 3인방을 모두 거절하기는 어려운 만큼 안종범·최경환을 보호하기 위해 홍기택 전 회장의 증인요구를 받아들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금융당국은 서별관회의 논란이 정치권에서 그치지 않고 차후 기업구조조정 등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 홍 전 회장의 출석에 부담을 느끼고 있어 최종적으로 홍 전 회장이 증인에 포함될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