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시니어주택사업 1345가구 공급재건축·재개발·리모델링 적극 수주

  • 정부가 택지지구 공급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건설사들은 새로운 먹거리 확보에 동분서주하는 모습이다. 그동안 진출하지 않았었던 생소한 분야에도 도전하는 등 발 빠른 행동에 나서고 있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오는 10월 경기 용인시에 '스프링카운티자이'(1345가구)를 선보이며 시니어주택사업에 대형건설사 중 처음으로 진출한다.

    시니어주택이란 만 60세 이상만이 입주할 수 있는 단지를 말한다. 나이를 제외하고 특별한 청약조건이 없다. 최근 평균수명 증가에 따른 고령화 시대에 접어든 만큼 시니어주택은 또 하나의 사업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일반적인 주택공급에서 벗어난 사업으로 사회 분위기에 맞는 틈새시장으로 평가받는다. 

    GS건설은 사업성 확보를 위해 스프링카운티자이를 중소형 상품으로 100% 구성한다. 이를 통해 분양가와 관리비 부담을 덜겠다는 계획이다. 입주자 연령에 맞게 대형종합병원과 연계한 의료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GS건설 관계자는 "해외 선례를 꾸준하게 관찰하며 이번 사업을 준비했다"면서 "중장기적으로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예상했다. 

    건설사들은 재건축·재개발 뿐 아니라 리모델링 수주에도 집중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달 서울 서초구 한신로얄 리모델링 사업권을 확보해 2011년 청담아이파크 이후 5년만에 시장 재진출에 성공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사업성 확보가 가능한 리모델링은 수주를 위해 꾸준하게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리모델링 사업은 정부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정부는 안정성 우려를 이유로 아파트 리모델링시 '내력벽 철거 허용방침'을 보류했다. 수직증축 리모델링시 사업성 확보를 위해 내력벽 철거는 반드시 필요하다. 정부 방침으로 수주물량이 절대적으로 줄어들면 건설사 입장에선 시장진출에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주택사업에서 리모델링이 차지하는 비율은 높지 않다"면서도 "이번 정부 정책으로 리모델링은 전반적으로 침체할 가능성이 큰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호반건설도 공공택지지구에서 벗어나 사업 다각화에 힘을 쏟고 있다. 울트라건설 인수도 토목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목적이다. 특히 서울지역에 재건축·재개발 수주에 성공한 것도 미래 먹거리 확보에 청신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호반건설은 서울 성북구 보문5구역 재개발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다. 지난해 서울 송파구 '송파 호반베르디움 더 퍼스트'를 분양하며 서울 입성에 성공했다. 이번 보문5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확보하며 서울 도시정비사업에도 진출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광명10R구역과 광주 계림8구역을 수주하는 등 꾸준하게 도시정비사업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택지지구 공급이 축소되면서 용지확보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양한 대형사뿐 아니라 주택사업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중견건설사들이 대거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앞으로 2∼3년 정도 택지지구 사업용지를 확보해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장기적인 일거리 확보는 고민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지속적인 분양시장 훈풍을 장담할 수 없는 만큼 사업 다각화는 필수라고 조언했다.

    김영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소규모 사업에서도 수익성을 낼 수 있는 지역·사업별 전략을 새롭게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