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 투명경영, 상생경영 강조"당분간 매각 계획 없다"
  • ▲ 박현종 bhc 회장. ⓒ정상윤 기자
    ▲ 박현종 bhc 회장. ⓒ정상윤 기자



    "bhc는 독자 경영 4년 만에 매출이 3배 가량 성장하고 수익성이 크게 향상됐습니다. 전문 경영인을 통한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구축한 덕분이죠. 앞으로는 외식 사업을 확장하고 과감한 재투자를 통해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습니다."


    박현종 bhc 회장은 12일 오전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히며 사모펀드에 매각 된 후 지난 4년 간 bhc의 경영 성과와 앞으로의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박현종 회장은 "bhc는 지난해 전년 대비 26% 성장한 매출 2326억원을 기록하고 인수 당시 매출보다 3배 가량 성장했다"며 "독자경영 이후 추가로 인수한 회사의 매출까지 합하면 36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독자경영 이후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보이는 등 bhc는 치킨업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가맹점 수도 2013년 806개에서 지난해 1395개로 73% 성장했으며 bhc는 국내 치킨업계 2위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이처럼 bhc가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로 전문 경영인을 통한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구축한 점, 지속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지속한 점, 가맹점주와의 상생 경영을 추구했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다른 프랜차이즈 업계는 대부분 창업주가 경영을 하는 것과 달리 bhc는 전문 경영인을 영입해 빠른 의사결정과 업무 효율화를 이룰 수 있었다"며 "지난 6월 60억원을 투자해 신규 푸드공장을 짓고 가맹점의 불만 사항을 빠르게 개선하는 등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업계와 차별화 된 경영 전략이 결실을 맺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 하반기에는 회사의 추가적인 성장에만 초점을 맞추기 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더 잘 하기 위해 BSR 캠페인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bhc가 사모펀드에 매각된 이후 업계는 bhc가 매각을 위해 무리하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bhc는 '창고43', '큰맘원조할매순대국', '그램그램', '불소식당'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지난해 매출을 3000억원대로 키웠고 올해는 매출 45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bhc가 시설 투자와 R&D 투자 등을 감행하는 것은 결국 높은 값에 회사를 매각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 ▲ 조형민 사모펀드 로하튼코리아 대표. ⓒ정상윤 기자
    ▲ 조형민 사모펀드 로하튼코리아 대표. ⓒ정상윤 기자


이에 대해 조형민 로하튼코리아 대표는 "bhc를 인수한 이후 광고비는 3배 가량 늘었고 시설투자도 늘었다"며 "당장 매각을 생각하기 보다 bhc의 성장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외식 브랜드 5개를 갖고 있는데 앞으로도 소비자 트렌드에 집중해 새로운 투자를 모색할 계획"이라며 "한국에서 책임감 있는 투자를 하기 위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논란이 된 치킨 가격 인상 이슈와 관련해 박현종 회장은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영업이익이 높은 편인데 치킨 1마리를 2명이 먹는다고 볼 때 1인당 1만원 꼴로 굉장히 높은 가격인 건 사실"이라며 "치킨이 고급화 된 것에 대해서는 업계가 함께 고민해 볼 문제"라는 의견을 전했다. 

생닭 현지 가격이 1000~1500원에 거래되고 있는데 비해 프랜차이즈 본사가 가맹점에 공급하는 닭 한 마리 가격은 5000원 선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가격 차이가 많이 나는 이유에 대해 박 회장은 "생닭은 말 그대로 털도 뽑지 않은 가공 전 닭의 가격"이라며 "닭 털도 뽑고 토막내고 내장을 적출하고 염지하고 양념 과정을 거치고 포장을 하는 등 다양한 가공 공정을 거친 뒤 물류비, 인건비, 광고비 등을 붙여 가맹점에 공급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bhc는 가맹점으로부터 로열티를 따로 안받기 때문에 그 비용에서 충당하는 부분이 있다"며 "여러 과정을 거치면서 생닭 가격과 본사 공급 가격이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박 회장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대표 메뉴 3개 할인 행사는 본사가 비용을 전액 부담하고 있어 가맹점주들의 만족도가 높다"며 "이달까지도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AI)가 소멸되지 않을 경우 가격 인하 기간을 연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bhc는 전국 가맹점에서 최초의 구운치킨 메뉴인 '붐바스틱'을 출시한다. '뿌링클'과 '맛초킹' 같은 bhc만의 차별화된 신제품이 큰 인기를 끌었던 만큼 '붐바스틱'은 bhc의 첫 구운치킨 메뉴라는 점을 강조해 대표 메뉴로 키워간다는 전략이다. bhc는 이를 위해 
전국 가맹점에 그릴기를 도입했다. 

  • ▲ (왼쪽부터)임금옥 대표, 박현종 회장, 조형민 대표, 조락붕 대표. ⓒ정상윤 기자
    ▲ (왼쪽부터)임금옥 대표, 박현종 회장, 조형민 대표, 조락붕 대표. ⓒ정상윤 기자



    bhc는 사회 공헌도 적극적으로 펼친다는 계획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의인을 찾아 그들의 정신을 기리고자 매월 'bhc 히어로'를 선정해 감사와 격려의 뜻을 전하고 소외된 지역 청소년들의 꿈과 희망을 위해 '내 꿈 찾기 진로여행'을 비롯해 가정폭력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정을 후원하기 위해 '희망 기부금'을 전달하고 있다.

    올 7월부터는 bhc 정신이 담긴 새로운 개념의 CSR인 'BSR'로 명명하여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치킨 한 마리가 판매될 때마다 일정 금액을 적립해 펀드를 조성하고
    적립금은 전액 본사가 부담한다는 방침이다. 가맹점 사업주를 대상으로 질병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족의 병원비도 지원할 계획이다. 그러나 정확한 기부 금액과 규모, 기부금 지원 대상 등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한편 
    bhc는 2013년 7월 BBQ에서 분리되면서 미국계 사모펀드인 로하튼코리아로 인수돼 독자 경영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