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웨어 시장 규모 매년 1000억~2000억원 시장 성장블랙야크·세아상역 등 가세…올봄 업체간 한판 승부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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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패션업계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골프웨어의 성장이 지속하고 있다. 패션업체들은 골프 브랜드를 신규 론칭하거나 골프웨어 마케팅 전략에 힘을 싣고 있어 치열한 한판승부가 예상된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10년 1조5000억 수준이었던 국내 골프웨어 시장 규모는 2014년 2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3조원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큰 폭은 아니지만 패션업계의 불황 속 매년 1000억~2000억원씩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국내 골프웨어 시장은 골프 인구가 급증하면서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한골프협회에 따르면 국내 골프인구는 2007년 251만명에서 2014년 531만명, 2016년 619만명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2030대가 골프 인구로 유입되면서 성장 잠재력도 상당해 이같은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주요 패션업체들은 유통채널 확대와 신규라인을 추가하는 등 공격적인 활동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업계에 '훈풍'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와이드앵글의 올해 전국 매장 220곳, 매출은 1500억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번 시즌 가장 큰 변화는 퍼포먼스 기능성 향상, 패션 DNA를 접목해 독특한 스타일 등 상품력 업그레이드를 통해 브랜드 고급화를 꾀한다는 점이다.
지난해 부터 선보인 W 리미티드 라인은 이번 시즌 구성이 더욱 강화되고 컬러도 다양화시켰다. 특히 복장 매너를 중시하는 기존의 전통적인 골프룩을 탈피하고 일상복의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트레이닝, 니트, 티셔츠 등을 대거 선보였다.
와이드앵글 관계자는 "올해는 차별화된 소재와 기술력으로 상품 고급화를 강화하는 한편 라이프스타일과 연계해 일상에서 누구나 골프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모션을 기획할 계획"이라며 "매출 및 접점 확대를 위해 직장인 골퍼를 위한 찾아가는 골프 레슨 서비스와 2030 골퍼를 위한 골프 페스티벌 등을 상반기 내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까스텔바작은 지난해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 1300억원을 목표로 정했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기존 스포츠 라인을 확대한 투어 라인을 새롭게 전개한다. 이 라인은 인체공학적인 입체 패턴을 활용해 기능성과 활동성을 높였다. 전체 제품의 40%로 확대 구성해 기능성 라인업 강화에 힘을 쏟는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프로선수 후원은 물론 대회 주최 및 협찬을 확대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까스텔바작 관계자는 "현재 매장 수는 200여개로 올해 외형 확대보다 내실 다지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코오롱FnC는 컨템포러리 퍼포먼스 골프웨어 왁을 론칭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2030대가 타켓으로 기존 다소 단순한 골프웨어 이미지에서 벗어난 통통 튀는 컬러와 귀여운 악동 캐릭터를 앞세워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회사는 "올해 본격적으로 매장을 확대하고 온라인 구매를 활성화하는 데도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온라인 판매 비중을 70%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은 지난 달 열린 간담회에서 "올해 첫 시작을 알리는 모던 브리티시 골프웨어 브랜드 힐크릭이 블랙야크 본질을 재해석한 상품·문화를 제안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의류 제조업체 세아상역의 지주사인 글로벌세아는 올해 골프웨어 브랜드 '톨비스트'를 론칭했다. 브랜드 론칭만 2년에 걸쳐 준비한 야심작이라는 평이다. 젊고 트렌드를 추구하는 3040대를 주고객 한 라이프스타일 골프웨어를 지향한다. 최근엔 브랜드 모델로 배우 고준희를 기용해 마케팅에도 나섰다. 이를 통해 올해 까지 전국 60개 매장을 오픈할 방침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골프웨어가 패션업체 간의 격전의 장이 되고 있다"면서 며 "각 업체들은 올해 브랜드 볼륨을 키워 골프웨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들어 대기업 패션업체는 물론 중소·중견사도 브랜드 론칭에 나서 난립도 우려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업계의 불황 속에서 골프웨어 시장이 성장하면서 우후죽순 격으로 브랜드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신규 브랜드 난립으로 인해 업계의 출혈경쟁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