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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화재사고로 대규모 리콜사태를 불러일으킨 BMW코리아가 지난 8월 판매가 급감했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BMW 차량 등록대수는 2383대로 전월대비 39.8% 감소했다. 수입차 시장에서 BMW 점유율은 12.41%로 전월대비 6.89%p 하락했다.
반면 아우디코리아는 8월 등록대수가 전월대비 47% 늘어난 2098대를 기록하며 점유율 3위를 기록했다. 7월 BMW와 아우디의 점유율 차이는 약 12% 차이였으나 8월에는 1.5%로 격차가 바짝 줄었다.
40% 할인으로 주목받은 ‘A3 40 TFSI’가 701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판매 3위를 기록했다. 8월 수입차 판매 1위는 아우디 ‘A6 35 TDI’로 1014대가 팔렸다.
BMW 차량 화재로 인해 판매가 급감하고 점유율이 하락하면서 아우디, 폭스바겐, 볼보, 재규어 랜드로버 등이 반사이익을 누렸다.
화재사고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한 메르세데스벤츠는 8월 등록대수 3019대를 기록하며 전월대비 36% 감소했다. 점유율은 15.72%로 전월대비 7.26%p 하락했다. 오히려 BMW 보다 점유율 하락폭이 컸다.
리콜사태의 중심이었던 520d(디젤) 모델의 경우 8월 판매순위에서 이름을 감췄다. 7월 520d 판매는 523대로 5위를 기록한 바 있다. 반면 가솔린 모델인 520은 8월 652대를 판매하며 4위를 기록했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9월부터 새배출가스 측정 기준(WLTP)이 적용되면서 인증 전 상반기에 물량을 소진시킨 상황이라 8월에는 디젤모델 재고부족으로 판매량이 줄었다”며 “화재사고로 인한 영향도 있겠으나 재고가 없어 판매량이 감소한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리콜 대상이 아닌 모델 판매는 예상보다 선전했다”고 덧붙였다.
올 하반기 예정된 신차 출시는 계획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뉴 X2는 이달 말부터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며 뉴 X4는 4분기내 출시할 예정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화재사고에 대한 명확한 원인규명과 리콜사태가 진정되지 않는 이상 BMW가 회복하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디젤자동차 침체와 친환경차 선전이 맞물리면서 토요타, 포드, 재규어랜드로버, 볼보 등 다양한 수입차 업체들이 입지를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8월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는 1만9206대로 전월대비 6.4% 감소했으나 전년대비 9.5% 증가했다. 누적대수 17만9833대로 전년대비 17.3% 늘었다.
윤대성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부회장은 “8월 수입차 시장은 일부 브랜드의 물량부족이 지속됨에 따라 전월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