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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비리로 상처를 받은 서민들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은행권이 적극 발 벗고 나서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국공립어린이집 지원 사업에 적극적인 곳은 하나금융지주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6월부터 4개월 동안 2018년도 국공립어린이집 지원 대상 지자체 선정을 위한 공모, 실사, 심사를 시행했다.
이에 거제시, 고양시, 군산시, 부산 남구청, 성남시, 세종시, 여수시 등 이미 협약을 체결한 지자체 외 강원도 삼척시, 경기도 안산·의정부·화성시, 경남 창원, 경북 울진·청송군, 광주시 남구·서구, 대전광역시, 제주도 서귀포시, 충북 진천군, 인천 미추홀구·부평구, 전북 전주시, 서울 강북·동대문·동작·서초·성북·송파·중랑구 등 총 29개 지자체를 선정해 국공립어린이집을 건립에 나선다.
하나금융지주는 국공립어린이집을 통해 총 2550여명의 어린이들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500여명의 보육교사 일자리도 창출되는 효과가 기대된다.
하나금융은 2020년까지 전국에 국공립어린이집 90개, 직장어린이집 10개 등 총 1000개의 어린이집 건립을 목표로 삼았다.
2019년, 2020년 역시 지자체 공모 절차를 거쳐 매년 약 30개의 국공립어린이집 지원 대상 지자체를 선정해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KB금융지주도 ‘KB드림스 커밍 프로젝트’를 통해 교육 지원에 나서고 있다.
KB금융은 유아교육 및 초등돌봄 체계 발전을 위해 2022년까지 총 750억원을 지원한다. 향후 5년 동안 최대 250개 학급의 국공립병설 유치원을 설립하고 초등돌봄교실 1700여개를 신축하거나 증설한다.
기업은행은 금융권 근로복지공단과 중소기업 근로자를 위한 공동직장어린이집을 설치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4월 인천 남동공단에 중소기업 근로자 전용 어린이집 ‘IBK 남동사랑 어린이집’을 열어 운영 중이다.
기업은행 남동공단지점은 3층을 무상 제공하고 설치비와 운영비 일부를 지원하고 근로복지공단과 인천시도 설치비와 운영비를 지원한다. 기업은행과 근로복지공단은 향후 2곳을 추가로 설립할 예정이다.
한편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기관별 보육 아동 비율은 국공립어린이집 12%, 직장어린이집 4%에 불과하다.
결국, 사립유치원을 대체할 수 있는 국공립어린이집이 턱없이 부족하단 뜻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민관 협동으로 어린이집 건립에 나설 필요가 있다.
진찬걸 울진 군수는 “보육 환경의 개선이 무엇보다 시급하지만 열악한 지방재정 여건상 보육시설 확충을 위한 재원 확보의 어려움이 있다”며 “정부와 기업, 지자체가 함께 협력해 보육 환경을 개선하고 질 높은 보육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부모들의 보육, 양육에 대한 부담 완화와 저출산에 대한 인식개선으로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