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까지 국내주식 손실 8조… 비중 줄이려는데 정치권은 "더 늘려라"새 주식운용실장 공채 24:1 흥행 성공… 퇴사행렬 멈출까
  • ▲ 국민연금 안효준 기금운용본부장(CIO) ⓒ 뉴시스
    ▲ 국민연금 안효준 기금운용본부장(CIO) ⓒ 뉴시스
    국민연금의 8월 실적 발표 이후, 안효준 신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나란히 쏟아지고 있다. 

    최근 국민연금 주식운용실장 공개채용에 연금을 떠났던 직원들이 대거 지원하면서 총 24명이 지원했다. 업계에서는 국민연금의 전주 이전 이후, 인력 이탈이 큰 문제였던 상황서 안 본부장에 대한 신임이 우수인력을 끌어들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국민연금이 이미 올해 8월까지 국내 주식투자에서만 8조원가량 손실을 본 가운데 투자 수익률을 끌어올려야 하는점은 최대 과제로 꼽힌다.


    ◇ '안효준 효과' 인력난에서 벗어날까
     
    국민연금은 지난달 16일부터 25일까지 실시한 주식운용실장 공개모집 결과 24명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최종합격자는 이달 중으로 임용될 예정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주식운용실장 공모 지원자 중 상당수가 연금 퇴직자 출신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껏 전주 이전 이후, 기금운용본부는 연이은 인력 이탈로 몸살을 앓아왔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직 퇴사자수는 2013년 7명에서 전주로 기관 이전이 확정된 2016년 30명으로 확 늘었다. 2017년에도 27명이 떠났다. 기금본부 수장인 CIO 자리도 전임자인 강면욱 본부장이 지난해 7월 사표를 낸 뒤 무려 15개월 간 공석이었다.
     
    이 때문에 기금운용본부를 다시 서울로 복귀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일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안효준 CIO의 출범 이후, 첫 공채의 흥행코드는 안 본부장에 대한 신임으로 보고 있다. 그는 기금본부내 사정을 잘 알고 있는 데다 수평적 업무 스타일로 유명하다.   


    ◇ 수익률 개선 난망… 10월 주가 폭락했는데  

    안 본부장에게 국민연금의 기금운용 수익률 개선은 큰 숙제로 남아있다. 올 하반기 들어 글로벌 금융시장 위축으로 수익률은 갈수록 바닥을 기는 모습이다. 

    지난달 31일 기금운용본부가 공개한 올해 1~8월 운용현황 및 수익률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 주식자산은 123조6020억원으로 지난해말 기준으로 7조9180억원 감소했다. 전체 수익률은 2.63%지만 국내 주식은 -5.14%를 기록했다. 

    올 들어 매월 1조원씩 주식 수익이 감소한 셈이다. 국내 증시 하락 여파로 국민연금이 보유한 주식 평가액도 크게 쪼그라들었다. 문제는 올 10월 증시 대폭락이 반영될 경우, 손실액은 눈덩이처럼 더 커질 전망이다. 

    증시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낙폭이 커지자 여당에서 연기금이 구원투수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국민연금은 기금 안정성과 수익률 제고를 위해 오는 2023년까지 국내 주식 투자 비율을 15% 내외로 줄이고 해외주식투자를 30%까지 높인다는 계획을 잡고 있다.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민연금이 지금 국내 주식 투자 규모를 줄이고 있는 것은 너무 근시안적"이라고 비판했다. 

    수익률 개선을 견인해야 하는 안 본부장의 과거 기금운용본부 실장 재직시절 성과를 두고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안 본부장은 2011~2013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해외증권실장과 주식운용실장으로 몸담았다. 

    지난 국감에서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은 안 본부장이 2011년 말부터 2013년까지 국내 주식을 담당하는 주식운용실장으로 근무했는데 2012년 국내주식 수익률이 10.21%로 목표수익률(벤치마크) 지표인 10.73%보다 0.52%P 낮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국민연금 측은 2012년 국내주식서 초과달성은 못한 것이 맞지만, 재임기간(2011년 12월~2013년 11월)의 연평균 수익률 살펴보면 5.43%로 0.28%P 초과달성했다는 입장이다.  

    국민연금은 "과거 기금운용본부 해외증권실과 주식운용실의 실장으로 있는 동안 담당 국내주식 자산 등은 벤치마크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