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인터내셔날 인수 후 6년 만에 이룬 성과내년 매출 목표 1500억… 중국 매장 오픈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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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정유경 화장품'으로 불리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비디비치가 연매출 1000억원 대 메가 브랜드에 등극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애물단지로 여겨졌던 비디비치가 인수 6년 만에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았다는 평이다.
14일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13일 자체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의 연간 누적 매출이 1003억원을 기록하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 229억원 대비 5배 이상 성장했다. 연말을 한달 이상 남겨두고 목표 매출을 조기 달성한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다. 비디비치는 올 연말까지 12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릴 것을 기대하고 있다.
비디비치는 2012년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인수한 토종 화장품 브랜드다. 인수 후 끊임없는 투자와 제품 개발을 통해 지난해 처음으로 5억7000만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올해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화장품 사업 중 단일 브랜드로는 가장 큰 매출을 올린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비디비치가 이처럼 단기간에 놀라운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중국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중국 시장을 분석해 제품을 개발하고 브랜드 모델을 선정한 것이 연이은 히트를 치면서 중국 내 인기가 급상승하기 시작했다. -
중국인들의 피부 타입과 성향, 선호하는 효능, 제형을 철저히 분석해 출시한 페이스 클리어 퍼펙트 클렌징폼은 올해만 200만개, 조명을 켠 듯한 광채 효과를 주는 스킨 일루미네이션(메이크업 베이스)은 100만개 판매를 눈앞에 두고 있다.
비디비치는 중국 내에 오프라인 매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3분기 중국 대표 검색엔진인 바이두에서 검색 건수가 전년동기 대비 470% 이상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또한 중국판 인스타그램으로 불리는 중국 최대 커뮤니티형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샤오홍슈에는 비디비치에 대한 중국 고객들의 자발적인 제품 후기가 줄이어 올라오고 있다. 비디비치 클렌징폼에 대한 리뷰 글에 좋아요가 16만건 넘게 달릴 정도다.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한채영에 이어 송지효를 모델로 발탁해 인지도를 높이며 K-뷰티를 대표하는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의 이미지를 확고하게 굳혔다.
본격적인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비디비치는 내년 매출 목표를 1500억원으로 올리고 적극적인 사업 확장에 나선다. 동양인의 피부에 잘 맞는 다양한 스킨케어 제품으로 연이은 히트작을 개발한 비디비치는 올해 말 30~40대 글로벌 여성들을 겨냥한 최상위 럭셔리 스킨케어 라인을 선보인다.
면세점을 중심으로 신규 매장을 추가로 오픈해 내년 말까지 백화점 14개, 면세 15개 등 총 29개의 국내 유통망을 확보할 계획이며, 중국 내 오프라인 매장 오픈도 검토 중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비디비치 관계자는 "비디비치는 대내외 어려운 환경 속에서 매출액 1000억원을 달성한 만큼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 또한 높다"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의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