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은행 이사회간 세부사항 조율 난항 거듭CEO 공백 장기화…직무대행 임기 이달 만료
-
대구은행장 선임이 장시간 지체되면서 안팎의 우려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오는 26일 박명흠 직무대행 임기가 끝나는 가운데 지주와 은행 이사회 간 갈등은 봉합되지 않는 모양새다.대구은행과 DGB금융지주는 각각 18일, 19일 정기 이사회를 개최한다.정기이사회는 보수위원회, 위험관리위원회, 감사위원회,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열리는 만큼 공식적인 은행장 선임 관련 테이블은 마련되지 않는다.최고경영자 선임 절차는 지주 자회사최고경영자추천위원회(자추위)에서 이뤄진다. 정기이사회 전에 자추위가 열릴 것이라는 추측이 있었지만 아직 개최 여부조차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이는 지주와 은행 이사회 간 갈등이 핵심 요인이다. DGB금융이 최근 개정한 지배구조 선진화 제도의 은행장 자격요건 등 세부사항 조율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이렇듯 이사회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차기 은행장 선임은 해를 넘기게 됐다.이달 자추위를 개최해 경영 승계 절차를 밟더라도 내년 1월 최종 후보자가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대구은행 안팎에서는 은행장 선임을 늦출 수 있는 최대한도에 다다랐다는 의견이 분분하다.박명흠 직무대행 임기가 끝나는 오는 26일부터 본격적인 최고경영자 선임 절차가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대구은행 관계자는 "은행 내부에서는 올해 안에 자추위가 가동되길 바라고 있다"며 "선임 시간을 더 끌어서는 안 된다는 데에 지주, 은행, 노조 등 이해관계자들 모두 공감할 것"이라고 전했다.앞서 지난 7월 김경룡 대구은행장 내정자가 자진 사퇴하면서 대구은행도 신중을 거듭하고 있지만, 9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CEO 공백 사태에 지역 분위기는 싸늘해지고 있다.최근 대구은행 제2노조도 "지주와 은행 이사회는 은행장 선임을 더는 미루지 말아야 한다"며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은행장 선임을 연내에 완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