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게임중독 질병 등재' 대외적 악재 속 시름 깊어져신작 흥행 부진 속 中 판호 발급 불투명, 게임 규제 등 악재 잇따라
  • 국내 대표 게임사인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3N)'가 올해 1분기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게임중독 질병 등재라는 대외적 악재에 직면한 상황에서 실적 부진까지 겹치면서 이들은 마른침만 삼키고 있는 상황이다. 3N은 하반기 줄줄이 출시되는 신작들에 올인,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겠다는 각오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1분기 매출이 9498억원(931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367억원으로 4% 떨어졌다. 넷마블은 매출 4776억원, 영업이익 39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9%, 54.3% 하락했다. 엔씨소프트도 매출 35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95억원으로 61% 감소했다.

    2017년 연매출 '6조원' 시대를 연 3N의 실적이 저조한 데는 계속되는 신작 흥행 부진과 중국의 판호 발급 불투명, 게임사에 대한 규제 등 여러 이유가 거론되고 있다. 오는 20일 WHO가 총회를 열고 발표하는 게임중독 질병 등재 여부에 따른 후폭풍도 불어닥칠 위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N은 그동안 공들여온 신작을 차질없이 출시하면서 반등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비록 여러가지 악재가 닥친 상황일지라도 자사의 주요 지식재산권(IP)들을 활용한 다양한 장르의 신작들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것.

    넥슨은 지난달 출시한 모바일 다중역할접속수행게임(MMORPG) '트라하'를 시작으로 '고질라 디펜스 포스', '마기아', '바람의 나라 : 연'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출시해 실적 상승세를 꾀할 방침이다. 넷마블은 글로벌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육성하는 모바일 게임 'BTS월드(BTS WORLD)'를 필두로, '일곱 개의 대죄: GRAND CROSS',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로 흥행 신화를 노리고 있다. 엔씨소프트 역시 '리니지2M'을 비롯해 '블레이드앤소울S', '아이온2', '블레이드앤소울2' 등 다수의 기대작들을 하반기 줄줄이 출시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내외적인 악재에 불구하고 게임사들이 가장 잘하는 게임으로 승부를 걸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국내 무대가 아닌 글로벌 흥행에서 성과가 갈릴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