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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난해부터 부동산 공시가격 현실화에 나서면서 올해 공시지가 상승폭은 소폭에 그쳤지만 보유세는 상한선인 50%까지 급등할 전망이다.
12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전국 표준지 공시지가에 따르면 전국에서 가장 비싼 땅값은 서울 명동 '네이처리퍼블릭 명동월드점' 부지로 1㎡당 1억9900만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억8300만원에 비해 8.7% 상승했다.
이 토지의 보유세는 재산세 1억4478만원, 종합부동산세 6479만원 등 2억956만원에 달하지만 올해는 1억8313만원을 납부해야 한다. 지난해 낸 보유세가 1억2200여만원으로 보유세 상한선인 50%가 적용됐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공시지가 2위인 '우리은행 명동지점' 역시 공시지가는 1㎡당 1억7750만원에서 1억9200만원으로 8.2% 상승했지만 보유세는 상한선인 50% 급증한 4억6727만원을 납부해야 한다. 지난해보다 1억5576만원이나 올랐다.
초고가 토지가 아닌 경우 서울 공시지가 상승률은 10% 안팎에 머물면서 보유세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성동구 성수동 카페거리의 한 토지(607.6㎡)는 지난해 공시지가가 1㎡당 690만원에서 올해 760만원으로 10.1% 올랐다. 이 토지의 보유세는 지난해 1675만원에서 올해 1860만원으로 11.3% 오른다.
한 세무사는 "지난해 정부가 공시지가 현실화에 나서면서 보유세 인상 상한선에 걸린 토지가 많다"며 "올해도 그 여파로 50%까지 인상한 보유세를 납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