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 재건축·공원라인 리모델링, 용산개발 호재 맞물려서울 집값 오르고 정비사업 가시화 기대감에 신고가 속출
  • 서울 강북 대표 부촌인 동부이촌동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재건축 사업과 대규모 리모델링 사업이 추진되자 대형 건설사들도 수주 러브콜 보내기에 바쁜 모습이다.

    2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이촌동 이촌강촌 전용 114.6㎡는 이달 초 21억9000만원에 매매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직전 신고가(20억4500만원)보다 1억4500만원 오른 셈이다. 전용 85㎡, 전용 25㎡역시 각각 18억원, 15억원대에 손바꿈되며 반년사이 2억원씩 상승했다. 

    최근 서울 집값이 치솟는 등 매수 심리가 강해지고 리모델링 사업 기대감이 겹치면서 집값 상승에 탄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촌 강촌아파트는 지난 2019년 8월 리모델링조합 설립추진위를 꾸리고 최근 설계자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작년 8월에는 이촌코오롱과 업무협약을 맺고 공동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한다. 강촌아파트와 이촌코오롱은 총 1800가구(100가구·834가구)이며, 리모델링 연한(15년)도 충족했다.

    2036가구로 동부이촌동 대장아파트로 손꼽히는 건영한가람 아파트 역시 리모델링 사업 추진에 한창이다. 작년 7월 추진위를 구성하고 소유주 동의서 확보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 전용 85㎡는 연말부터 19억대에 매매거래가 체결되며 20억 클럽 진입 목전이고, 전용 143㎡은 지난 달 22억원 신고가를 써냈다. 

    이촌동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대부분 똘똘한 한 채 선호 경향이 높아 실거주와 투자효과를 모두 누릴 수 있는 단지 가격이 빠르게 반등 중"이라며 "동부이촌동은 서울이지만 상대적으로 저평가돼있고, 아직 실현되지 않은 재건축·리모델링 호재가 충분해 기존 주택을 처분하고 이동하는 1주택자들이 관심을 보이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한강과 용산공원을 품고 있어 기본적으로 입지가 좋고 인접 지역인 용산 개발 이슈도 맞물려있어 향후 자산가치가 더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재 동부이촌동은 한강맨션·왕궁맨션·삼익아파트 등 한강변을 따라 조성된 아파트들은 재건축으로, 공원과 인접한 한가람·이촌현대·강촌·한강대우 등은 리모델링을 택했다. 

    대다수 단지들이 추진위 설립 후 조합설립인가를 위한 준비단계를 밟아나가자 건설사들도 사업 선점을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였다. 현재 이촌 한가람아파트 내에는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포스코건설 등 1군 건설사들이 현수막을 내걸고 주민 환심 사기에 분주하다. 

    건설사 관계자는 "서울 집값이 새 아파트를 중심으로 빠르게 오르는데 재건축은 규제가 너무 많다보니 상대적으로 접근하기 쉬운 리모델링에 관심을 보이는 곳들이 많아졌다"며 "서울에서 정비사업 수주일감은 적지만 상대적으로 리모델링 수요가 있다보니 건설사들도 시장 공략에 총력을 다하는 중"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