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벽산 수주전에 삼성-현대 컨소시엄 입찰리모델링 물량多, 재건축·재개발 가뭄속 단비 대형건설사 참여에 과열수주戰 우려 목소리도
  • 정부가 민간 정비사업 규제를 강화한뒤 리모델링 사업 인기가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시공능력평가 1,2위를 다투는 건설사도 관심을 보이면서 업계 수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성동구 금호동 금호벽산아파트 리모델링조합이 개최한 현장설명회 겸 시공사 선정 입찰에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단독 참여했다.

    시공능력평가 1,2위 건설사가 나란히 컨소시엄을 구성해 리모델링시장에 등장한 것은 처음이다. 최근 서울에 정비사업 수주일감이 많지 않다보니 대형건설사도 리모델링 사업에 러브콜을 보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현대건설컨소시엄 단독 입찰로 유찰돼 2차 입찰이 진행될 예정이지만 경쟁사가 나타날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삼성·현대컨소시엄이 수의계약방식으로 사업을 따낼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로 입주 20년차를 맞은 금호벽산아파트는 총 1707가구의 대규모 단지다. 용적률 219%, 건폐율16%로 리모델링 사업을 거쳐 총 1963가구로 탈바꿈하게 된다. 일반분양 물량이 많아 수익성이 보장되고 사업절차가 재건축보다 간편해 속도가 빠른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리모델링 수주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일감확보를 위한 건설사들의 눈치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불과 2년전까지만 하더라도 포스코건설이 리모델링 강자로 자리매김하며 굳건한 입지를 다져왔으나 최근 참여하는 대형건설사들이 늘고 있어서다.

    지난해 정부가 민간 재건축, 재개발 규제 강화 이후 HDC현대산업개발, GS건설, 롯데건설이 리모델링 사업지에 모습을 드러내며 사업영역 넓히기에 돌입했다. 쌍용건설도 올해 리모델링 준공실적 1위 굳히기 포부를 밝히는 등 수주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올해 리모델링 수주 물량이 많다보니 건설사들의 참여도 활발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5월 송파구 가락쌍용1차 아파트(2064가구)의 시공사 선정이 예정돼있고, 중구 남산타운(5150가구), 우성·극동·신동아 통합리모델링(4396가구), 강동 선사현대(2983가구) 등 대단지 수주전이 예고돼있다.

    다만, 건설사들의 리모델링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면 재건축, 재개발 사업지에서 벌어진 과열 수주전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A건설사 관계자는 "작년 리모델링 시장에서도 기존 건설사의 시공권을 박탈하고 새 시공사를 뽑는 경우가 있었다"며 "
    대형건설사 브랜드를 선호하는 조합원 니즈와 건설사의 적극적인 참여가 맞물리다보니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