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이 요구한 마감 시한 넘겨쌍용차 "아직 소식 못 받았다"즉각적인 회생절차 돌입 보다 말미 더 줄 듯
  • ▲ 쌍용자동차 평택 공장 ⓒ쌍용차
    ▲ 쌍용자동차 평택 공장 ⓒ쌍용차
    쌍용자동차의 운명을 가를 미국 HAAH오토모티브(HAAH)가 끝내 인수의향서(LOI)를 보내지 않았다. 사전회생계획제도(P플랜)에 경고등이 켜진 가운데 쌍용차의 앞날이 안갯속에 빠졌다. 

    1일 쌍용차에 따르면 HAAH는 현재 인수 여부를 밟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HAAH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까지 쌍용차 투자에 나설지를 결정하고 이를 통보하기로 했다.

    시차를 고려하면 이날 오전, 아무리 늦어도 날짜가 하루 넘어가는 오후 4시 전에는 그 결과가 나왔어야 했다. 하지만 HAAH는 끝내 마감 시한을 넘기고 말았다.

    별다른 대안이 없는 쌍용차는 아직 소식을 받지 못했지만 추가적인 협의를 이어가면서 P플랜을 준비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서울회생법원은 쌍용차에 LOI를 지난달 31일까지 제출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금 조달 계획 등 종합적인 상황을 판단하기 위해서다.

    쌍용차는 HAAH에 이러한 내용을 전달하고, 인수의향서를 제외한 관련 서류를 서울회생법원에 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HAAH가 명확한 대답을 피하면서 쌍용차의 미래는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HAAH는 전략적투자자(SI)와 논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3700억원 규모의 공익채권에 결론을 끌어내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체불된 임금 등이 포함된 공익채권은 인수 시 갚아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되고 있다.

    쌍용차는 이날 LOI가 오면 검토를 거쳐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하고, 투자 계약을 맺은 뒤 회생 계획을 전체 채권단에 공개해 P플랜 돌입에 나설 계획이었다.

    서울회생법원은 곧바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가지 않고 서류를 검토, 의견 수렴 과정을 밟는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