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그룹 수장, 금융단체장 등 400여명 참석기재부·금융위·금감원·한은… 원팀 'F4' 추경호 "금융권이 경제 혈맥"김주현 "금융 안정"… 이창용 "시장 안정"
  • "저와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위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거시금융정책 책임자 4인인 'F4'가 원팀 정신으로 합심, 협력해 위기 극복에 앞장서겠다."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3 범금융권 신년인사회서 "경제도 금융도 많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한 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추 부총리는 "새해에는 글로벌 경기둔화가 본격화되면서 우리경제의 위기극복과 재도약을 위한 금융의 진정한 중추적 역할이 절실하다"면서 "금융권이 경제혈맥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최근 부동산 PF 등 금융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금융권에서 부동산 금융 문제는 금융권 스스로가 주도적으로 해결한다는 자세로 부동산발 금융리스크가 현재화되고 확산되지 않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정부도 금산분리 제도개선, 자본시장 선진화 등 글로벌 스탠다드에 걸맞은 금융시장 환경을 조성하고 신외환법제정 세계국채지수 편입 등 외환, 국제금융 부문의 제도개선 등으로 적극 지원할 것"이라 약속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 역시 금융시장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김 위원장은 "언제라도 잠재위험이 현실화될 수 있는 긴장되고 불확실한 한해가 될 것"이라며 "가계부채와 부동산 시장의 연착륙을 유도해 금융시장 안정을 도모할 것"이라 강조했다. 

    이어 "위기라는 비관론에 휩쓸리지 말고 그간 많은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 10위권 이내의 경제로 우뚝 선 대한민국의 저력에 대한 자신감과 신뢰를 바탕으로 어려움을 헤쳐나가자"고 강조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한은은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둔 통화정책을 기조를 지속하는 가운데 필요시 적극적인 시장안정화 조치를 취하고 관계당국과 긴밀히 소통, 협력해 나갈 것"이라 했다. 이어 "부동산 관련 금융이 우리 경제의 약한 고리로 작용하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정책당국과 금융인이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경기 침체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금융사가 위기대응 능력 제고를 위한 건전성 관리 강화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조직의 내부통제 기능과 책임경영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공유될 수 있도록 힘써달라"면서 "책임경영 문화 확립과 내부통제 역량 제고를 위한 금융의 자발적 노력은 소비자 신뢰 제고와 금융산업의 성숙한 발전에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라 강조했다. 

    이를 두고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거취에 대한 또 다른 압박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앞서 이 원장은 "라임사태와 관련한 손 회장에 대한 금융당국의 징계는 만장일치"라고 했다. 또 "손 회장이 (제제안에 대해)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 정치적 외압은 있지 않다"고 압박했다.

    손 회장은 연임 도전 입장 표명을 유보한 채 이날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다.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이사회는 4일 회장 및 계열사 사장단 선임에 관한 논의를 진행한다. 3월 주주총회에 대비해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일정 등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손 회장의 임기는 3월 25일로, 우리금융 정관에 따르면 이사회는 주총 30일 이전에 경영 승계 절차에 돌입해야 한다.  

    3년 만에 열린 범금융권 신년인사회는 매년 1월 전국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저축은행중앙회, 여신금융협회 등 6개 금융협회가 경제·금융 인사를 초청해 치르는 대규모 신년 행사다. 지난 2021년과 2022년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열리지 않았다. 

    이날 행사에는 정부 관계자, 금융회사 대표, 6대 단체장 등 금융권 인사 400여명이 참석했다. 5대 금융지주에서는 KB금융 윤종규 회장, 하나금융 함영주 회장, NH농협금융 이석준 회장이 참석했다. CEO 교체기를 맞은 신한금융에서는 조용병 회장과 진옥동 회장 내정자가 나란히 불참한 대신 한용구 신임 신한은행장이 참석했다. 우리금융 역시 손태승 회장 불참속 이원덕 우리은행장이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