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대구은행 본점 방문지난달 부산 이어 매달 지방출장상생 지원? 정치행보? 갈려
  •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달 30일 우리은행 영등포 시니어플러스점 개설식에 참석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뉴데일리DB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달 30일 우리은행 영등포 시니어플러스점 개설식에 참석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뉴데일리DB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은행 릴에이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시중은행을 한순배 돌더니 이번에는 지방은행으로까지 보폭이 넓어졌다.

    이 원장은 3일 오전 대구은행 본점을 방문해 햇살론뱅크 운영 실태를 점검했다. 대구은행은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햇살론을 비대면 판매 중이다. 금융 소외, 취약 계층의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이 원장은 "햇살론뱅크 이용자는 주로 소득이 적고 신용도는 낮지만 상환 의지가 높은 성실한 분들"이라며 "생업으로 바쁘신데 일부러 시간을 내어 은행을 방문하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대구은행의 비대면 방식이 더욱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지난 2월 하나은행을 시작으로 지난달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을 연이어 찾았다. 또 지난달 BNK부산은행에 이어 매달 지방출장도 이어가고 있다. 이 원장이 방문할 때마다 해당 은행들은 대출금리 인하와 수수료 면제 등 상생금융 방안을 내놨다. 4대 시중은행이 마련한 이자지원액만 4000억원에 육박한다.

    이 원장은 지난달 우리은행 방문을 시작으로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상생금융 행보를 펼치고 있다. 우리은행이 신설한 영등포 시니어플러스점 개소식에 참석해 "디지털 전환이란 큰 흐름 속에 은행 점포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해 고령층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며 "고령층 특화점포 개설은 디지털 소외계층에게 특히 반가운 일"이라고 격려했다.

    이어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상생금융 발표가 이어지고 있는데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고금리 시대에 은행이 고객과의 상생 노력을 강화한다면 궁극적으로는 은행의 평판 제고, 고객 기반의 확대로 이어지면서 은행의 장기 지속가능한 성장을 낳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원장의 다음 발걸음은 금융지주 이사회로 향할 전망이다. 경영진과 이사회의 건강한 견제와 균형은 이 원장이 누차례 강조한 지점이다. 그는 지난해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들과의 간담회에서 "이사회는 은행 경영전략과 리스크 정책을 승인하고, 경영진이 이를 잘 집하는지 감시하며, 건강한 조직문화와 강력한 통제환경을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이 원장의 광폭행보에 정치적 셈범이 담겨있지 않느냐는 시각도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 사단으로 분류되는 이 원장이 '상생금융'을 캐치프라이즈로 내세워 정치 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총선 출마가 정치권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이 원장 결단에도 이목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원장은 출마설에 거리를 두고 있다. 그는 최근 금감원 내부 회의에서 "금감원이 검찰만큼 중요한 조직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거머리처럼 딱 붙어 열심히 일하겠다"는 요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우리은행 시니어플러스 영업점 개소식에서도 "10년째 살고 있는 집에 아직도 잘 살고 있다"며 "주소지를 옮긴 적도, 옮길 생각도 없다"며 출마설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