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4분기 깜짝 경제성장률에 뉴욕증시 상승 이어가[서정덕의 마켓브리핑]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치를 크게 웃돌며 상승 마감했다. 경기 연착륙 기대감이 커졌지만 금리 조기 인하 기대감은 멀어질 수 있게 됐다.  

25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2.74포인트(0.64%) 상승한 3만8049.13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5.61포인트(0.53%) 오른 4894.16을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도 28.58포인트(0.18%) 상승한 1만5510.50에 거래를 마감했다. 

다. 

이날(현지시간 25일) 시장은 미국의 지난 4분기 경제성장률과 기업 실적 등을 주목했다. 

미 상무부는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속보치가 연율 3.3%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3분기(4.9%) 대비 둔화했지만, 시장 전망치(2%)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3분기(4.9%)보단 성장세가 둔화했지만, 전망치를 크게 웃돈 수치에 경기침체 우려는 줄어들게 됐다. 

미국 GDP의 70% 차지하는 소비가 2.8% 증가하며 성장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견고한 일자리 증가와 인플레이션 하락이 소비를 뒷받침하며 미국 경기 연착륙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다만, 이는 기준금리 조기 인하 기대감을 늦추는 요소가 될 수 있다. 미국 경제가 강하다는 시장의 주장에 힘이 실리는 만큼, 당분간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릴 수 있게 된 것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는 금리 인하에 대해 물가상승률, 고용 등의 데이터를 충분히 지켜보며 향후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고 밝혀온 만큼, 서두를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이에 26일(현지시간) 발표될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지표에 대한 주목도는 더욱 높아졌다. 

경제성장률이 견고한 상황 속 물가가 다시 상승한다면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은 더욱 멀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물가가 안정된다면 경기 연착륙 기대감 속 물가 안정 기대감이 커지며 향후 증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질 수 있게 된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달(11월) 대비 0.2% 오르며 직전월(10월) 0.1% 상승보다 상승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발표된 노동지표는 둔화됐다. 

지난주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21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19만9000명)을 웃도는 수치로 직전 주보다 2만5000명 늘어난 것이다.  

이날 기준 미국의 3월 조기금리 인하 기대감은 소폭 증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은 현재 연준이 1월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 이상 인하할 확률을 49.1% 반영중이다. 이는 전일(41.2%) 대비 낮아진 수치지만, 여전히 3월보다는 5월 최초 금리 인하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미 국채 금리는 소폭 상승세를 이어갔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4.130%까지 내려왔다. 30년 만기 국채금리와 2년 만기 국채금리도 상승하며 4.377%, 4.316%을 각각 기록중이다.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이어졌다. 

전일(현지시간 24일) 장 마감 후 발표된 테슬라의 부진한 실적은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테슬라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은 251억7000만 달러(약 33조6000억원), 주당순이익(EPS)은 0.71달러(약 948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 256억 달러, 주당순이익 0.74달러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8.2%로 전년 동기 16%대비 절반 수준까지 낮아졌다. 

반면, IBM은 매출과 주당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급등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GDP 깜짝 성장과 중국의 부양책 기대감 등에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의 2월 인도분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3.10% 오른 배럴당 77.42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