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는 살려놓고 투쟁하라는 제안도 '공염불' 제자 위한다면서도 이중적 잣대 지적 의료단체 수장들 향해 직격탄 … 참담한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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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와 의대생 소송을 전담하고 있는 법무법인 찬종 이병철 변호사가 대한의사협회(의협)와 빅6 의대 교수들을 향해 날 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겉으로는 제자와 후배를 위한다면서도 본질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8일 이병철 변호사는 본보를 통해 "의대증원 이후 6개월간 전공의와 의대생 편에서 각종 소송을 비롯해 법률적 도움을 주고자 노력해왔지만 이제와서 보니 의협도 교수들도 모두 엉터리에 기회주의자로 느껴진다"고 소회를 밝혔다.이어 "그동안 정책에 문제가 있으면 강력한 투쟁을 하되 환자는 더욱 신경써서 돌봐야 한다고 강조했었다"며 "대표성을 띤 각 단체의 수장들이 나서서 단식농성을 하든지 하는 방법을 써야지, 휴진 등으로 국민적 공분을 사게 했으면 안 됐다"고 지적했다.특히 직접 의료정책 설계에 참여하지도 않으면서 별도로 무의미한 토론회를 개최하는 것도 현실성이 떨어지는 행위로 규정했다.그는 의대증원을 반대하는 입장이고 지금도 동일한 주장을 펼치고 있지만,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오히려 의료계 주요 인사들의 이중적 잣대에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고 했다.실제 전날 각 의대 교수들에게 보낸 장문의 메시지에는 이러한 감정이 그대로 드러났다.이 변호사는 "의료계는 자멸하고 있다. 의협은 임현택 회장의 막말로 스스로 무너졌다. 아무런 투쟁 전략도 없이 뻥을 치다가 자폭한 것"이라며 "국민에게 신뢰를 잃은 참담한 상황"이라고 표현했다.또 "빅6병원을 포함한 의대 교수들은 환자 앞에서만 갑질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제 자식도 보호하지 못해 무능한 것은 물론 "소위 '개딸'보다 정치적으로 떨어지는 꼴지이자 기회주의자"라고 밝혔다.이 같은 글을 작성한 그는 "의협과 의대 교수들에게 정책 반대를 위한 가두시위를 벌이든 직접 나서야 하며, 전공의나 의대생을 앞세우거나 환자 불편을 볼모로 대응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