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 발표가계 대출 완화, 기업 대출 강화 기조중소기업 중심으로 신용위험도 상승
  • ▲ ⓒ한은
    ▲ ⓒ한은
    올해 1분기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문턱이 낮아지는 반면, 신용 위험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14일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1분기 은행의 대출태도 종합지수(-1)는 전 분기(-27) 대비 26포인트(p) 상승했다. 

    대출태도 종합지수가 양이면 완화, 음이면 반대를 의미다. 한 분기 사이 강화 의견이 크게 줄어 완화 의견과 거의 비슷해졌다. 지난해 1분기(-3), 2분기(-6), 3분기(-17), 4분기(-27) 이후 1년 만의 반등 기조다. 

    특히 가계 주택대출은 전분기 -42에서 올해 1분기 6으로 전환해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같은 기간 가계 일반대출(신용대출 등) 역시 -39에서 3으로 완화 우위로 돌아섰다.

    대기업(-3)과 중소기업(-3) 역시 전 분기(-11·-17)와 비교하면 줄었지만, 여전히 강화 의견이 많다. 한은은 기업대출의 경우 대내외 금융 여건의 불확실성 증대에 따라 자본 적정성 관리, 부동산·건설업 등 취약업종 중심으로 여신건전성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1분기 대출수요 종합지수(25)는 수요 증가 전망이 늘면서 지난해 4분기(7)보다 18p 올랐다. 가계 주택대출(6→19)과 일반대출(8→14), 대기업(0→17), 중소기업(8→31)에서 모두 수요 확대가 예상됐다. 한은에 따르면 기업은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업황 부진 등으로 운전자금 수요 증가 가능성이 커졌다.

    국내 은행이 예상한 올해 1분기 신용위험 종합지수는 34로, 지난해 4분기(28)보다 6p 올랐다. 이는 지난 2023년 4분기(34) 이후 최대치다. 대기업(11→28), 중소기업(33→39), 가계(22→28) 모두에서 신용위험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저축은행 등 비은행 금융기관의 경우 1분기 대출태도 강화 기조가 이어지고, 신용위험은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점쳐진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대출은 생활안정자금 및 주택실수요자 중심의 주택담보대출, 비대면 신용대출 등에서 다소 완화를 전망한다"며 "신용위험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높은 수준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해 11월 26일부터 지난달 6일까지 203개 금융기관(국내은행 18·상호저축은행 26·신용카드 7·생명보험사 10·상호금융조합 142) 여신 총괄 책임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