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작년 손실 3974억 … 연체율 전년말比 1.97%p↑수신 102.2조원으로 4.9조 감소 … 조달 필요성 저하 영향상호금융 작년 순익 1조556억 … 전년比 48.2%↓
  • ▲ 금융감독원.ⓒ뉴데일리DB
    ▲ 금융감독원.ⓒ뉴데일리DB
    저축은행업권이 지난해 397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구조를 이어갔다. 상호금융권은 흑자를 냈지만 전년 대비 반토막났다.

    저축은행과 상호금융권 모두 경기회복 지연, 부동산시장 침체 등 여파로 취약 차주들의 상환여건이 악화했다. 연체율도 상승했다.

    ◇전년 대비 적자 줄었지만 … 저축은행, 작년 순손실 3974억

    금융감독원이 21일 발표한 '2024년 저축은행 및 상호금융조합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저축은행업권은 지난해 397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전년(5758억원 손실)보다는 적자가 줄었다.

    조달비용 감소 등에 따른 이자이익이 598억원 증가하고 부실여신 증가폭이 둔화하면서 대손비용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말 기준 연체율은 8.52%로 전년말(6.55%) 대비 1.97%p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5년 말 9.2% 이후 최고치다. 

    기업대출 연체율이 부동산 PF 대출 부실 등으로 12.81% 급등하면서 전체 연체율을 밀어올렸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전년 말(5.01%) 대비 0.48%p 하락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10.66%로 전년말(7.75%)보다 2.91%p 상승했다. 다만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13.2%로 전년말(113.8%) 대비 0.6%p 하락하는 등 큰 차이 없이 유지됐다.

    ◇수신 꾸준히 하락세로 102.2조 … 대출 감소로 자금조달 유인 축소

    지난해 말 자기자본비율은 15.02%로 전년말 대비 0.67%p 올랐다. 저축은행의 BIS 규제비율은 자산 1조원 미만일 경우 7%, 1조원 이상은 8% 적용되는데 이를 크게 상회했다.

    순손실로 인한 자기자본 감소에도 대출 감소 등 위험가중자산이 크게 감소(-6조2000억원)한 데 기인해다고 금감원은 분석했다.

    지난해 말 저축은행의 총자산은 120조9000억원으로, 전년말(126조6000억원) 대비 5조7000억원 감소했다. 경기회복 지연,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기업대출 위주로 대출자산이 감소(-6조2000억원)한 영향이다.

    수신은 102조2000억원으로 4조9000억원 줄었다. 대출 감소로 인한 자금조달 필요성이 저하됐기 때문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자기자본은 14조4000억원으로 적자 지속 등으로 전년말(14조7000억원) 대비 2000억원 감소했다.

    ◇상호금융 당기순익 1조556억으로 '흑자' … 전년 비해선 '반토막'

    신협·농협·수협·산림 등 상호금융조합의 경우 지난해 당기순이익 1조556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전년(2조382억원) 대비 9826억원 감소(48.2%)했다.

    신용사업부문(금융) 순이익은 4조7312억원으로 대손비용 증가 등으로 전년(5조6646억원) 대비 9334억원(16.5%) 줄었다. 경제사업부문은 적자 규모가 1년 사이 3조6264억원에서 3조6756억원으로 소폭 확대됐다.

    상호금융권의 지난해 말 연체율은 4.54%로 전년말(2.97%) 대비 1.57%p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1.91%로 전년말(1.53%) 대비 0.38%p 기업대출 연체율은 6.75%로 전년말(4.31%) 대비 2.44%p 각각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5.26%로 전년말(3.41%) 대비 1.85%p 늘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19.3%로 전년말(128.7%) 대비 9.4%p 하락했지만 요적립률(100%)는 상회했다.

    총자산은 지난해 말 120조9000억원으로 전년말(126조6000억원) 대비 5조7000억원 감소했다. 이는 경기회복 지연,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기업대출 위주로 대출자산이 감소(-6조2000억원)한 데 주로 기인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수신은 4조9000억원 줄어든 102조2000억원으로, 대출감소로 인한 자금조달 필요성 저하 등이 영향을 미쳤다.

    자기자본은 14조5000억원으로, 적자 지속 등으로 전년말(14조7000억원) 대비 2000억원 감소했다.

    ◇금감원 "부동산시장 침체 등 영향 … 손실흡수능력 제고할 것"

    금감원은 "지난해 저축은행의 순이익은 적자 지속에도 소폭 개선된 반면 상호금융조합의 순이익은 대손비용 증가 등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연체율이 증가한 데 대해서는 부동산시장 침체 등의 영향을 받았지만 "연체정리 노력 등으로 지난해 하반기 연체율 상승세가 다소 완화됐다"면서 "자본비율 등 손실흡수능력은 양호하다"고 했다.

    이어 "올해도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지속 등에 대비해 경공매, 자율매각 등 부실자산 정리를 통한 건전성 제고를 유도하는 한편, 충분한 수준의 대손충당금 적립 및 자본확충, 선제적 유동성 확보 등을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지속 제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