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코스피 3.04%·코스닥 6.59% 상승트럼프 오락가락 관세 정책에도 충격 점차 축소5월 코스피 최대 2650선 회복 전망…추경·금리인하 기대감 반영
-
- ▲ ⓒ연합뉴스
지난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락가락 관세 정책 충격에 높은 변동성을 보인 국내 증시가 5월엔 관세 영향권에서 점차 벗어나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는 전달 대비 3.0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6.59% 올랐다.지난달 국내 증시는 상승했지만 3월 말부터 월초 이어진 변동성에 롤러코스터를 탔다.지난 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57% 하락한 2328.20에 거래를 마친 데 이어 3거래일 만인 10일엔 각각 6.60% 급등한 2445.06까지 단숨에 회복하며 급등락했다.이는 트럼프발(發) 관세정책 영향이었다.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기조 속에 관세전쟁 확전에 투심이 급격히 얼어붙었다가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90일간 유예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증시는 다시 회복했다.코스피200 선물이 5% 이상 급락 시 발동되는 매도 사이드카와 코스피200 선물이 5% 이상 급등하면 발동되는 매수 사이드카 조치가 한 주 동안 동시에 이뤄지는 등 급격한 변동성에 투자자들의 공포감도 커졌다.다행이 글로벌 금융시장은 트럼프 관세 충격에서 빠르게 벗어나고 있다는 평가다. 상호관세 90일 유예, 무역 협상 진행, 중국과 협상 추진 등 트럼프 대통령이 확실하게 물러서면서 증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이달 코스피는 향후 관세·통상정책에 대한 불안 심리는 진정되고 불확실성은 완화될 전망이다.증권가에선 5월 코스피가 최대 2650선까지 상승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은 5월 코스피 예상밴드를 2450~2650선으로, 대신증권은 2430~2650선으로 전약후강 패턴을 예상했다.4월 추경에 이은 6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과 대선 레이스 돌입에 따른 새 정부 모멘텀, 추가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도 5월 증시 상승을 점치는 배경으로 거론된다.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가운데 국내외 부양 기조도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한국에서는 추경 편성을 통한 내수 부양이 긍정적이다. 미국은 성장 회복과 금융 안정성 확보를 위한 정책을 추진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미국의 상호관세 정책 반사이익에 따른 수출 호조에 내수 경기 반등이 맞물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관세 압박이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미국 이외 지역과 국가, 특히 중국과 유럽 중심으로 내수 부양을 위한 정책 대응 또한 강해지는 양상"이라면서 "중국 경기 회복이 뚜렷한 가운데 추가적인 내수 부양 정책 강화와 정책 신뢰 회복은 중국 유동성 모멘텀 개선 및 실물 경제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다만 관건은 트럼프 정책 기조에 따라 갈릴 원·달러 환율이다.김 연구원은 "한국 증시 안정은 외환시장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문제는 외환 변동성은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달러화에 영향을 받는다. 특히 트럼프 정책 기조에 따라 달러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다. 물가 역시 마찬가지다. 기대 인플레가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에 따라 위험자산 선호심리도 달라질 전망"이라고 밝혔다.이 연구원은 "논(Non)-US 경기 회복, 정책 드라이브 강화는 달러 약세로 귀결된다"면서 "신흥국, 신흥 아시아 증시의 선진국 대비 상대적 강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5월 증시 등락을 2차 상승을 위한 준비로 삼을 수 있다는 투자 전략도 제시됐다.반도체, 소프트웨어, 건강관리, 자동차, 2차전지, 철강, 화학 등 다수 업종이 실적 대비 저평가 영역에 진입한 만큼 2분기 추가 상승을 염두에 둔 대응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단기적으로 2600대 돌파와 안착 시도를 이어가는 가운데 2분기 중 2750선을 향하는 상승 추세 전개를 예상한다"면서 "5월 중 단기 등락은 비중 확대 포트폴리오 조정 기회"라고 전망했다.일각에선 한국 경제 성장 둔화 우려가 국내 증시 상승 폭을 제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올해 1분기 속보치 기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24% 감소하며 9개분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4월 국제통화기금(IMF)의 수정 경제 전망 속 한국의 2025년 성장률 예상치는 선진국 중 가장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된 상태다.강대승 SK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한국 관세 협상이 진행되면서 이로 인한 증시 하락 압력이 일부 완화될 것"이라면서도 "그럼에도 미국 경기 둔화에 따른 한국 수출 부진 우려, 내수 부진에 따른 한국 경제 성장 둔화가 코스피 상승 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