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원 매매수급지수 108.8…전주比 2.4↓상승세 두달만에 주춤…주담대 6억 제한에 관망
  • ▲ 서울의 한 공인중개소 밀집 상가. ⓒ뉴데일리DB
    ▲ 서울의 한 공인중개소 밀집 상가. ⓒ뉴데일리DB
    정부의 초강수 대출 규제 여파로 강남권 아파트 매수심리가 두달만에 수그러든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다섯째주 기준 서울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8.8로 전주대비 2.4포인트(p) 하락했다.

    그간 서울 집값 상승을 주도해온 동남권 매매수급지수는 지난 5월 첫째주 100.8을 기록한 이후 7주연속 상승세를 지속했으며 지난달 넷째주엔 111.2까지 치솟았다.

    매매수급지수는 수요와 공급비중을 점수화한 것으로 수치가 기준선인 100보다 크면 시장에 집을 매수하려는 수요가 매도하려는 수요보다 많다는 의미다.

    서울 전체 아파트 매수심리도 상승세가 꺾였다.

    지난달 다섯째주 서울 매매수급지수는 103.7로 전주 104.2보다 0.5p 하락했다. 전주대비 상승폭이 줄어든 것은 지난 5월 첫째주 이후 처음이다.

    시장 관망세는 다른 부동산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지난 3일 KB부동산이 발표한 지난달 30일 기준 주간아파트시장동향에 따르면 서울 매수우위지수는 76.4로 전주(99.3)보다 22.9p 급락했다.

    권역별로 보면 강북 14개구는 69.7로 전주대비 18.9p, 강남 11개구는 82.3으로 전주대비 26.6p 하락했다.

    이처럼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단기간에 달라진 것엔 정부의 고강도 대출규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최근 '6·27 부동산대책'을 통해 수도권과 규제지역 주택담보대출 최대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하는 초강수 대출규제 카드를 꺼내들었다.

    다주택자 경우 주택담보인정비율(LTV) 0%를 적용하는 등 대출 문턱을 크게 높였고 주담대를 받을 경우 6개월내 반드시 전입하도록 했다.

    여기에 이달부터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까지 시행되면서 수요자들의 자금조달 여건이 더욱 악화됐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은 "주택시장은 대출규제에 워낙 민감해 오늘 규제를 발표하면 내일 바로 수요 감소로 연결된다"며 "과거 '6·19대책'이나 '8·2대책 등이 나왔을 때 매매수급지수가 1~2개월 둔화됐다는 점에서 매매수급지수가 더 하락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